여행과 산행후기

2011.9.17 大耶山(대야산)

석전碩田,제임스 2011. 9. 18. 13:56

경북 문경시, 충북 괴산군..해발 931m

 

대야산은 문경시 가은읍과 충북 괴산군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산입니다. 속리산 국립고원내에 포함되어 있어 국립공원의 일부이면서 백두대간 구간이기도 합니다. 대야산은 이름만 들어도 우리 귀에 익숙한, 유명한 계곡들이 위치하고 있는 큰 산입니다.  경상도 쪽으로 흐르는 계곡이 용추계곡이고, 충청도 쪽으로 흘러내리는 계곡이 화양구곡, 선유구곡입니다.  이렇게 유명한 산 답게 거대한 화강암반으로 달려 내려가는 계곡물은 여름을 지났는데도 엄청난 량을 자랑하며 힘차게 쏟아내리고 있었습니다.

 

산행의 기점은 문경시 가은읍 완장리의 선유동 계곡 안에 있는 주차장이었습니다. 가든과 식당들이 자리잡고 있는 곳까지 올라간 후 용추계곡이 시작되는 곳에서 월영대, 밀재를 거쳐 대야산 정상까지 이어지는 코스를 택했습니다. 대야산 정상에서 하산하는 코스는 피아골을 이용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산행로였습니다. 전체 산행 시간은 5시간 30분 정도. 그러나  거대한 화강암이 하트 모양으로 푹 패인 용추에서부터 달 뜨는 밤이면 바위와 계곡에 달빛이 매혹적으로 비친다 해서 이름 붙여진 월영대까지의 계곡 길은 그저 평범한 산책로나 다름없었습니다. 이 길을 걸으면서 맑은 계곡물과 거대한 화강암반의 매력에 끌려 굽이 굽이 아름다운 풍광이 나타날 때마다 쉬어가면서 오르다 보니 전체적으로 시간이 많이 지체된 감도 없지않아 있었습니다.

 

산행기점에서 밀재까지는 평범한 산책로와도 같은 산행길로 힘들이지 않고 누구나 걸을 수 있는 길이었지요. 그러나 밀재에서부터 대야산 정상에 이르는 길은 가파르게 올라서야 하는 암릉구간입니다. 그러나 힘든 반면, 탁 트인 조망권과 대야산 정상을 이루고 있는 암석의 열병 대할 수 있는 즐거움이 가득한 구간입니다.  밀재에서부터 정상까지는 40분 정도가 소요됩니다.

 

대야산 정상에 서면 멀리 속리산 문장대는 말할 것 없고 희양산 등 주변의 산들이 첩첩 산중으로 발 아래 펼쳐져 보이는 멋진 조망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눈으로 볼 수 있는 곳까지 어느 쪽을 보더라도 산들이 첩첩 쌓여 있는 광경을 보고 있노라면, 우리의 강산이 마치 산으로만 이루어져 있지 않나 착각을 할 정도입니다.

 

머물렀던 정상의 자리는 언제나 잠시 잠깐일 뿐, 다음 객들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하산을 시도합니다. 가파른 절벽위에 서 있는 정상인지라 내려서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어설프게 매달아 놓은 밧줄을 이용해서 5~6m 쯤 되는 절벽을 타고 내려오는 길에서 하마터면 큰 사고를 당할 뻔 했던 아찔한 순간은, 우리 일행에게 다시한번 마음을 다 잡도록 경고합니다. 산을 오르내릴 때는 늘 겸손해야 한다는 신호입니다.

 

어느덧 가을이 성큼 다가서 있는 느낌을 느끼면서 올랐던 대야산 산행은, 정상에서 내려다 본 광경 만큼이나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