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코스는 그동안 몇 년동안 북한산 산행을 다녔지만 한번도 걸어보지 않은 코스였습니다. 구파발 역에서 만나, 차를 타지 않고 곧바로 인공폭포 뒷쪽으로 나 있는 계단길을 걸어 올라, 나즈막한 야산길을 걷다보면 금새 진관사 앞 하나고등학교 왼쪽 길로 나옵니다. 그곳에서 잠시 숨을 고른 후 진관사 앞 넓은 주차장을 왼쪽으로 바라보면서 효령군 묘소 길로 올라가면, 이번에는 전혀 뜻 밖의 길로 접어들게 됩니다. 진관사를 왼쪽으로 내려다 보고 그 위쪽으로 뻗어 있는 응봉능선을 올려다 보면서 오르는 아주 호젓한 산행길입니다.
큰 비 예보가 있다가 비가 오지 않아서인지, 아니면 큰 명절 바로 전 날이어서인지 북한산 등산로에는 평소보다 사람들이 많이 줄어 있었습니다. 더군다나 오늘같이 사람들이 잘 모르는 길에는 우리 일행만이 전세를 놓은 듯 아주 조용한 산행을 즐길 수 있어 좋았습니다.
힘들지 않는 길을 조금 오르다 보면 금새 향로봉을 올려다 볼 수 있는, 불광동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바위 민둥산에 오르게 됩니다.
산 정상을 고집하지 않고 그저 일행과 널럴하게 이야기 꽃을 피우면서 걷기에는 안성맞춤 산행길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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