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날, 밤 10시가 다 되어서야 저녁 식사를 할 정도로 종주가 늦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늦은 저녁 후 몇 몇은 호텔 온천에 들러 사우나로 피로를 풀었지만 나머지 다른 일행들은 대부분 씻지도 않고 객실로 들어갈 정도로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오늘 아침은 다른 날 보다 조금 더 일찍 기상을 했습니다. 새벽 5시. 이미 날이 밝아 주위는 훤히 밝아 있었습니다. <산이 좋은 사람들>의 배승호 부장은 이곳까지 온 우리들에게 한 가지라도 더 보게 하고 싶어서 일찍 기상을 했다면서, 아침 먹기 전에 서둘러서 한 군데 보여줄 게 있다고 발걸음을 재촉했지요. 우리가 묵고 있던 호텔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는 녹연담(綠淵潭)과 소천지(小天池).
약 한 시간 가량 산책하듯이 둘러보고 다시 호텔로 와서 조식을 마친 후, 서둘러서 천문봉(북파)을 오르는 짚차를 탑승합니다. 호텔 바로 옆에 있는 짚차 승차장은 이미 대만원.
서파에서는 환경보호 버스를 이용해서 사람들을 백두산으로 오르게 하고, 북파에서는 짚차(5인승 또는 9인승 Van)로 오르게 하는 것이 이곳 중국 당국의 정책인 모양입니다. 짚차 두 대가 비켜 지날 수 있는 길을 곡예 운전하듯이 아찔하게 운전하여 오르길 10여 분, 천문봉에 오릅니다. 어제와는 달리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듯 연신 구름이 산 허리를 휘감고 지나갑니다. 바로 전 날 우리가 걸었던 장백폭포 건너편의 대협곡 쪽은 이미 구름으로 덮혀 어디가 어딘지 분간할 수 없습니다. 이런 날씨를 보면서, 백두산의 날씨가 변화무쌍하다는 말이 실감이 났습니다. 오늘 같았어도 백두산의 모습을 제대로 감상할 수 없었을텐데, 어제의 날씨는 정말 행운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짚차로 오르는 천문봉에서의 천지 모습은 그리 좋은 각도는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북쪽 초소가 있는 장군봉이 가깝게 보이기는 했습니다. 바글바글한 관광객 틈새로 천지를 내려다 보려고 애써봤으나 어제 트레킹 중에 보았던 천지에는 비교가 되지 않으니 싱겁기까지 합니다. 그래서 우리 일행은 다시 짚차를 타고 제자리(호텔)로 돌아와서 이번에는 장백폭포 행 셔틀 버스를 탑승합니다. 그러나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지면서 날씨가 급변합니다. 준비해 간 우비를 꺼내 입고 관광객들로 붐비는 장백폭포까지 이어진 길을 걷습니다.
조금 걷다 보면 계단 길 옆으로, 백두산이 살아 있는 산임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노천 유황온천이 부글거리면서 솟아나는 곳이 목격되기도 합니다. 맨손으로 만지기에는 뜨거울 정도의 수온입니다.
호텔 주변의 녹연담과 소천지 산책하기
상쾌한 새벽공기를 가르며 산책하는 즐거움
소천지는 물이 너무 맑아 뒷쪽의 나무가 그대로 비쳐 보이는 것이 특징, 일명 銀環湖(은환호)
짚차를 타고 천문봉에 오르기
장백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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