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산행후기

가족 나들이-벽초지문화수목원

석전碩田,제임스 2011. 7. 1. 15:08

지난 월요일 학교의 개교 기념일 휴일이라, 모처럼 온 가족이 함께 여유로운 나들이를 할 수 있었습니다. 장맛비가 오락 가락하는 날이었지만 오히려 나들이 하기에는 시원한 바람과 햇볕을 가려주는 구름 때문에 안성맞춤이었지요.

 

가족의 나들이 목적지는 파주에 있는 <벽초지문화 수목원>. 그러나 "금강산도식후경"이라고 했나요, 자유로 끝 부근에 있는 장어구이를 잘 하는 집으로 가서 아침 겸 점심 식사를 먼저 하기로 했습니다. 숯불장어구이를 전문으로 하는 이 집은 입소문대로 평일 점심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습니다. 양념을 하지 않은 생 장어를 숯불에 구워먹는데, 김치라든지 밥은 손님들이 따로 준비해 와야 하는 집입니다. 가격의 거품을 빼고 담백한 고기 맛으로 승부를 하겠다는 게 식당의 전략이라고 귀뜸합니다. 그러나 우리처럼 밥과 반찬을 준비해오지 않은 사람들은 거품을 뺏다고는 하지만 만만치 않은 가격의 장어로만 배부르게 채우는 건 아무래도 무리였습니다.  어느 정도 양을 채운 후에 인근에 있는, 28년 동안 닭 백숙(죽)으로 유명하다는 식당을 찾아 부족한 분량을 채웠지요.  뭐니해도 저는 어려서부터 먹었던 토종 음식이 마음에 들어 일부러 찾았지만, 아이들과 아내는 입에 맞지 않을 성 싶은데도 가장의 의견을 존중해주어서 고마움을 느꼈습니다. ^&^

 

<파주 갈릴리 농원>

 

벽초지 수목원은 처음 가는 곳이지만 탁 트인 넓은 잔디밭과 이국적 느낌이 드는 조경이 첫 눈에 반할 정도입니다. 특히 가운데 위치한 메인 건물 뒷쪽으로 넓게 자리 잡은 연못은, 마침 비내리는 날이라 더욱 운치있고 아름다웠습니다.  이 곳 수목원에서 느낀 것은, 이렇게 넓은 부지를 수목원으로 가꾸어서 사람들과 자연을 공유하려고 마음 먹은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작금의 대한민국에서 땅 가진 사람들은 땅으로 투기해서 아파트를 지어 일확천금을 꿈꿀만도 한데 말입니다.

 

모처럼의 여유 시간에 이렇게 가족들이 함께 나들이 할 수 있는 멋진 공간을 마련해 준 그 누군가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여행과 산행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1.7.20~23 백두산 종주  (0) 2011.07.25
2011.7.15~16 해오름 여름여행  (0) 2011.07.19
2011.6.11 소백산  (0) 2011.06.12
2011.5.28 백련봉~ 창의문~백악산  (0) 2011.05.28
2011.5.21 탕춘대능선~비봉  (0) 2011.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