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10월 9일에 오늘의 <영어 한마디>를 보낸 후 긴 동면에 들어갔다가 이제야 다시 이렇게 메일을 보내게 됩니다. 메일을 정기적으로 보내지 못한 직접적인 이유는, 이미 개인적인 메일을 통해서 설명드렸듯이, 시간 날 때마다 준비해 둔 음악이며, 영어 공부자료 등 콘텐츠가 보관되어 있던 Web 공간이 한 동안 사용정지 되는 바람에 그렇게 된 것이지만, 사실은 간접적인 이유들도 몇 가지 있었습니다.
간접적인 이유 중 그 첫 번째는, 한 주에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글을 써내는 것이 그리 쉽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어느 날부터 한 문장의 글도 쓸 수 없을 정도로 제 속이 다 고갈되어 버렸다는 표현이 알맞을 것 같습니다. 글 쓰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글쓰는 기술과 문장 실력이 아니라, 그 보다 우선되어야 하는 것이 바로 무엇을 쓰야 할 것인가 하는 '주제'라고 할 수 있는데, 그 주제의 샘물이 말라버렸으니 더 이상을 글을 쓴다는 것은 가식적인 글을 쓰는 것이라는 생각에서 과감하게 휴지기를 가졌던 것입니다. 그러나 예전 같으면 조급증을 가지고 뭔가를 해결해보려고 이리 뛰고 저리 뛰면서 허둥댔겠지만, 이제는 무엇이 문제인지를 처음부터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잠잠히 제 자신을 들여다 보는 여유를 가지면서 문제를 해결했다는 것이 다행스럽고 한편으론 대견스런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물론 지난 해 10월에 있었던 큰 미술행사를 주관하느라 눈코 뜰새 없이 바빴던, 간접적인 이유를 빼 놓을 수야 없겠지만 물리적으로 '바쁘다는 것'은 사실 그리 큰 지장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 이유로 핑계를 대고 싶지는 않은 게 사실입니다.
*
그 시간이 길지 않았다고 생각되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벌써 5 개월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린 셈이네요.막상 이렇게 다시 <오늘의 영어 한마디>를 보내려고 하니, 매 주 메일을 보냈다면 이미 함께 나누었어야 할 삶의 이야기들 중에서 나누지 못한 것들이 꽤 많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큰 아들이 대학 1학년을 마치고 군 입대를 하였고, 작은 아들은 올해 대학에 입학했다는 것,그리고 제 개인적인 일로선, 지난 겨울 방학 3개월 동안 한국어교사 양성과정에 등록하여 '한국어교사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퇴근 후 4 시간씩 이어지는 수업을 들었고, 벌써 예정된 3 개월의 기간이 지나 수료식이 바로 다음 주 목요일이라는 사실 등등입니다.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한국어 교사 자격증 취득은, 지금 당장 필요해서라기 보다는,평소에 마음 속에 두고 있던 계획 중의 하나였는데, 마침 방학 기간 동안 조금 한가해 진 틈을 이용해서 미리 준비해 두려는 것이었지요. 선교지에서 많은 선교사 분들이 한국어 교사 자격증이 있었다면 더 효과적으로 비자를 얻을 수 있었을텐데라면서 아쉬워하는 이야기들을 들은 적이 있기 때문에, 이렇게 준비해 두면 언젠가는 저에게 유용하게 활용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지요.
*
올 해들어 그 동안 늘 "해야 하는데" 하는 부담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실천하지 못했던 것을 과감하게 실천하고 있는 것이 바로 <새벽 기도>입니다. 결혼 후 거의 20년을 하루도 거르지 않고 하고 있는 아침운동 때문에, 솔직히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야 하는 새벽 기도회를 참석하느라 운동을 포기해야 하는 것은 양보하고 싶지 않은 영역 중의 하나였습니다. 그러나 세미한 음성으로 하나님께서 제게 말씀하시는 음성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 이 백성을 위해서 네가 내게 드릴 것이 기도로 섬기는 것 외에 무엇이 있겠느냐"는 응답이었습니다. 새벽을 깨워 기도의 무릎을 세우는 것과 아침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지만 벌써 한 달 남짓 되고 나니 이제는 신체 리듬에 맞춰져가고 있는 듯 해서 다행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 새벽과 아침 시간을 여유롭게 가지면서 삶의 전체적인 리듬이 안정되어 간다는 느낌이 듭니다. 참으로 감사한 일이지요.
*
백성이 모세에게 이르러 말하되 우리가 여호와와 당신을 향하여 원망함으로 범죄하였사오니 여호와께 기도하여 이 뱀들을 우리에게서 떠나게 하소서. 모세가 백성을 위하여 기도하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불뱀을 만들어 장대 위에 매달아라 물린 자마다 그것을 보면 살리라. 모세가 놋뱀을 만들어 장대 위에 다니 뱀에게 물린 자가 놋뱀을 쳐다본즉 모두 살더라.(민21:7~9)
▣ A Lover`s Concerto sung by Sarah Vaughan
How gentle is the rain
that falls softly on the meadow
Birds high up on the trees serenade
the flowers with their melodies
저 초원 위로 살포시
내리는 비는 정말 부드럽군요
높은 나무 위에 앉은 새들은 아름다운
선율로 꽃에게 노래를 불러 주고 있어요
See there beyond the hill
the bright colors of the rainbow
Some magic from above made
this day for us just to fall in love
저 언덕 위에 떠 있는
화려한 색깔의 무지개를 봐요
하늘이 보내준 마술의 힘이 우리가 사랑에
빠질 수 있도록 이 날을 마련했어요
Now I belong to you
from this day until forever
Just love me tenderly
And I'll give to you every part of me
지금부터 영원까지
전 이제 당신의 사람이에요
포근하게 절 사랑해 주세요
그러면 제 모든 것을 다 드리겠어요
Don't ever make me cry
through long lonely nights without love
Be always true to me
Keep this day in your heart eternally
당신 없는 기나긴 외로운 밤으로
나를 울게 하진 마세요
항상 저에게 진실하게 대하며
오늘을 마음 속에 영원히 간직하세요
Someday we shall return
to this place upon the meadow
We'll walk out in the rain
Hear the birds above
singing once again
언젠가 우린 이 초원 위로
다시 돌아오겠죠
우린 빗속을 걸으며
창공에서 지저귀는 새들의 노래를
다시 들을 수 있을 거에요
You'll hold me in your arms
And say once again you love me
And if your love is true
Everything will be just as wonderful
당신은 제 손을 꼬옥 잡고
날 사랑한다고 다시 말해 줄 거에요
그리고 당신의 사랑이 진심이라면
모든 게 그저 굉장할 거에요
You'll hold me in your arms
And say once again you love me
And if your love is true
Everything will be just as wonderful
당신은 제 손을 꼬옥 잡고
날 사랑한다고 다시 말해 줄 거에요
그리고 당신의 사랑이 진심이라면
모든 게 그저 굉장할 거에요
'글-隨筆 · 斷想'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활절 - 이젠 다시 사랑으로 (0) | 2010.03.19 |
---|---|
春來不似春 (0) | 2010.03.11 |
'이야기'가 있는 삶 - 행복한 삶 (0) | 2009.11.27 |
'일'보다는 '사람'을 얻는 것 (0) | 2009.10.28 |
꼴찌가 첫째가 되고 첫째가 꼴찌가 될 것이다 (0) | 2009.10.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