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隨筆 · 斷想

"하마터면 속을 뻔했습니다."

석전碩田,제임스 2009. 8. 21. 17:59

이른 새벽, 생생한 꿈을 하나 꿨습니다. 눈을 뜨자마자 이게 무슨 뜻인가를 곰곰히 생각하면서 꿈을 기록해두려고 했지만, 자리에서 일어나 필기도구를 찾는 사이 그만 꿈 이야기의 끈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장면은 아직도 제 느낌에 선명하게 남아 있습니다. 초라한 행색의 노파 한 분이 저를 향해서 빤히 쳐다보면서 고백했던 문장입니다

 

"하마터면 속을 뻔 했습니다"라는 말입니다.  

 

꿈의 내용은 대충 이러했습니다. 고통받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회 - 그 사회가 북한인지 아

니면 제 3세계의 개발도상국인지는 불분명함 - 에서 살고 있는 분들을 열심히 도움을 주려고하는데, 그 분들은 한사코 그 도움을 뿌리치고 자꾸만 포기하려고 했습니다. 왜냐하면 도움을 뿌리치, 많은 사람들이 가는 다른 길로 가기만 하면 금방이라도 '잘 살 수 있는 넓은 길'이 있기 때 문입니다. 그 길은 눈으로 보기엔 잘 사는 것 같은 길이지만 그게 아니라고 아무리 얘기를 해, 당장의 고통과 어려움이 너무 크고, 또 당장은 잘 사는 길이니 쉽게 선택할 수 밖에 없는상황입니다. 그러나 우여곡절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는 모르겠으나, 마지막 장면, 한 분의 노파가 저를 빤히 쳐다보면서 했던 그 고백이 너무 천둥처럼 들려서 그만 깜짝 놀라 잠에서 깨고 말았습니다.

 

*  

 

이번 한 주 동안 내내 화두로 잡고 있는 말이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속담입니다. Heaven helps those who help themselves. 이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해석이 분분한 것 같습니다. 스스로 노력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하늘도 돕지 않는다고 해석하는 사람이 있는 가 하면, 이 말을 종교적으로 해석을 해서, 사람이 스스로 최선을 다한 후에, 사람이 할 수 없는 부분을 하늘에 위탁 할 때 비로소 하늘의 도움이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해석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래서 유사한 말로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는 표현으로 해석을 하기도 합니다.  

 

사실, 살아가다보면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이 맞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학교 현장에서도 이런 경험을 자주 갖게 되는데, 가령 해외에 있는 자매대학에 교류학생으로 보내는 학생을 선발 할 때, 각종 지원서류를 제출한 학생들의 모습은 참으로 천차만별입니다. 어떤 학생은 대충 성의없이 그냥 한번 제출해 보는 식으로 제출하는 가하면, 어떤 학생은 꼼꼼하게 최선을 다해서 자신을 알리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이게 합니다.

 

이런 경우, 선발을 위한 심사 과정에서 최선의 노력을 한 학생이 일반적으로 높은 점수를 얻게 되는 경우가 그 예라고 하겠습니다. 심사위원들이 '하늘'은 아니지만 스스로 돕는 자, 즉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한 자에게 자연스런 관심이 더 가게 되는 이치가 사람이 살아가는 사

회에서 통용되는 것이라는 말 입니다  

 

그러나, 이게 사실일까요? 제가 내내 생각했다는 그 주제가 바로 이것입니다. 이 말이 사실일? 그렇다면 근본적으로 최선을 다할 수 없는 사람들은 무엇인가? 스스로 최선을 다하는것,그래서 그 최선으로 하늘의 도움을 입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고 해도, 그 사람이 속한 사회나 국가 전체가 개인의 최선과는 상관없이 닫혀 있을 경우에도 그렇게 말할 수 있는가? 나면서부터 신체적으로 불편하여 누군가의 도움이 없으면 살아가지 못하는 처지에 있는 사람에게도 이 말이 통용되는건가?


참으로 어려운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  

 

아침 새벽녘에 꿈 속에서 들은 그 말이 오늘 하루 종일 자꾸만 귓가에 맴돕니다  


"하마터면 속을 뻔 했습니다."

 

보이는 세계의 원리만을 좇아가다가 보이지 않는 세계의 원리를 놓쳐버리는 실수를 하지말자고 스스로 다짐해 봅니다.  

   

*  

 

"보라. 내가 문 앞에 서서 두드리니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내가 들어가서 그와 함께 먹고 그는 나와 함께 먹을 것이다. 이기는 사람에게는 내가 이긴 후에 내 아버지와 함께 그 분의 보좌에 앉은 것같이 내가 내 보좌에 나와 함께 앉게 할 것이다. 귀 있는 사람은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어라."(3:20~22)  

 

근무 중 휴식 시간에 듣는 Pops   

 

Where Do I Begin sung by Andy Williams

 

 

Where do I begin  

to tell the story of  

how great a love can be  

the sweet love story  

that is older than the sea  

the simple truth  

about the love she brings to me?  

Where do I start?  

 

With her first hello  

she gave a meaning  

to this empty world of mine  

There'd never be another love  

another time  

She came into my life  

and made the living fine  

 

She fills my heart  

She fills my heart  

with very special things  

with angel songs  

with wild imaginings  

She fills my soul  

with so much love  

that, anywhere I go  

I'm never lonely  

With her along  

who could be lonely?  

I reach for her hand  

It's always there  

 

How long does it last?  

Can love be measured  

by the hours in a day?  

I have no answers now  

But this much I can say  

I know I'll need her  

till the stars all burn away  

and she will be there  

 

How long does it last?  

Can love be measured  

by the hours in a day?  

I have no answers now  

But this much I can say  

I know I'll need her  

till the stars all burn away  

and she will be t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