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읽는 한 편의 詩

나무 - 김년균

석전碩田,제임스 2009. 7. 8. 13:50

 

                                      
사람은 누구나 가슴에 나무를 심지만

사랑에 눈뜬 사람은 더욱 흔들리는 나무를 심어 ,

한갓진 개울에 가거나

억새풀 우거진 오솔길 또는

어둠들이 쌓이는 산이나 바다

어디에 가든

그들은 사랑의 마음을 아는 듯

어제의 생각을 눕히고

흔들린다, 바람이 불지 않아도

허공에 떠 있는 구름처럼 흔들린다.


그렇다, 사랑에 눈뜬 사람은

가슴에 한 그루의 나무를 심어도 바람을 일으킨다.

산천이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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