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산행후기

2009.5.9 김천 눌의산

석전碩田,제임스 2009. 5. 14. 18:39

 일시 : 2009. 5. 9(토) 오전 11시 ~ 오후 4시

장소 : 김천 눌의산(괘방령 산장 ~ 눌의산 ~ 추풍령)

소요시간 : 5시간

 

 

 

 

하산하는 길에서 만난, '백두대간' 산행가이드라고 자신을 소개한 분입니다. 앞서 가는 두 노 부부에게 차게 얼린 시원한 물통을 건네주는 광경을 우리가 목격했는데, 앞서거니 뒷서거니 내려오다 말을 걸었지요. "어디서 오셨어요?" "아, 저는 경기도 일산에서 왔습니다. 댁들은 어디서 오셨나요?" "저희는 서울에서 왔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우리의 이야기는, 두  노 부부가 어떤 분임을 설명하는 대목에서 감동을 자아냅니다.

 

올해 72세가 된 노 부부가 미국 로스엔젤레스로부터 날아와 두 달 계획으로 백두대간을 종주하고 있는데, 오늘이 열하루째랍니다. 멀리 지리산 남쪽에서 출발해서 지금 이 구간을 걷고 있는 중이라고.....자신은 백두대간 싸이트(http://www.baegdu.net/)를 운영하고 있는데, 산행을 도와달라고 부탁을 받아, 이렇게 중간 중간 도움을 드리고 있다고 했습니다. 인생의 마지막 구간을 달려가고 있으면서 고국의 백두대간을 종주해야 겠다고 결심하고 걷고 있는 72세의 노 부부나, 또 그들을 돕기 위해 산을 오르내리면서 뒷바라지 하는 이 분이나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염치없지만 사진을 함께 찍자고 부탁을 드렸더니 흔쾌히 포즈를 취해 줍니다. (백두대산 산행 가이드, 중국에서 오신 조영환 선배, 그리고 제임스)

 

하산 지점에 있는 어느 부락의 복숭아 과수원 이랑에 핀 민들레 꽃씨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모습이 이뻐서 사진기에 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