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는 먹어도 개와는 안 먹는다

입학과 졸업

석전碩田,제임스 2008. 8. 7. 17:16

오래 전 고등학교 입학시험이 있던 시절이었다. 원하지 않는 고등학교에 들어가게 된 고등학교 일 학년생이 계속 재수를 해서 결국 원하는 고등학교에 합격이 되었다. 동급생들은 대학일 학년이 되던 해였다. 후에 들으니 그는 거의 폐인이 되었다고 했다. 때가 되면 마치고 졸업을 하는 것이 옳다.  

 

정신적인 면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같이 있는 교수들 중에 자신이 나온 대학에 연연해서 늘 그 시절 얘기 , 그와 관계되는 얘기만 하는 이들이 있다. 자신의 출신학교가 세칭 일류학교라서 자신을 내세우려는 뜻은 모양이지만 보기에 따라서 그는 아직 그 학교를 졸업한 사람이 못된다. 이렇게 출신 학교에 집착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아직 자기형성이 안되어 있고 또 자기 비판정신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아무리 좋은 학교라도 장단점이 있게 마련이다. 출신학교 편집증을 보이는 이들은 비판 없이 한 쪽만 보는 일종의 편집증 환자이다.  

 

이런 이들은 주로 자기네 학교 출신자들끼리 모여 다닌다. 자기네 대학교, 혹은 자기네 대학 출신들끼리 규칙적으로 모이고 무슨 행사들을 가지고 친목도모(?)를 한다. 옆에서 보면 학벌주의 조성이나 하고 약자들이 뭉쳐서 힘을 써 보자는 짓거리 일 뿐이다.  

 

한 여름 밤 TV에 나오는 전설의 고향쯤의 영화에서 한을 못 푼 처녀 귀신은 저 살던 곳을 못 떠나 늘 그곳을 헤매고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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