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는 먹어도 개와는 안 먹는다

Lust와 장심(將心)

석전碩田,제임스 2008. 8. 7. 17:15

예수는 간음의 문제에 관해서 누구나 여자를 보고 음욕을 품으면(lust) 이미 간음 하였다고 했다 (마태 5: 28). 여기 쓰인 ‘lust’란 단어의 뜻은 꼭 그리하고야 말겠다는 강한 욕구이다. 그러니까 누구든지 어떤 여자를 보고 꼭 그 여자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겠다는 욕망을 가진다면 그것은 이마 간음의 행위 즉 죄를 범한 것이라는 뜻이다. 또 이 ‘lust’의 의미는 비단 여자에게만 적용 되는 것이 아니고 그 외 재물, 명예에도 적용된다. 따라서 누구든지 무엇을 반드시 가지겠다든가, 무엇에 꼭 도달하겠다든가 하는 욕심을 가지면 그것이 곧 범죄라는 뜻이다  

 

그런 유의 범죄는 우리 주위에서 많이 보아왔고, 그 결과도 보아왔다. 자신의 자리를 성실히 지켰으면 좋았을 사람이 욕심(lust)을 내어 자신과 남이 많은 어려움을 겪은 예는 우리 역사, 사회에서 너무도 흔하다. 이 예수의 생각을 예수의 제자 야고보는 더 분명히 해서 욕심(lust)을 내어 잉태한 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 즉 사망을 낳느니라(야고보서 1:15).” 고 하였다.  

 

국사를 연구하는 선배교수 한 분에게 성경을 선물한 적이 있었다. 그는 며칠 후 예수교는 장심(將心)의 종교라고 하였다. 장심이란 뒷날을 생각하는 마음, ‘보상을 바라는 마음이다. 기독교는 무언가 바라고 믿는 종교라는 지적이있다. 가령 예수의 산상수훈만 해도 그렇게 생각 할 수 있다.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이요 (마태 5:3).” 를 예를 들어 봐도 그렇다. 천국을 얻기 위해서 심령을 가난하게 해야 하는 것으로 해석하면 장심의 의미가 있다. 하지만 이 구절은 영어 성경구절 (Blessed are the poor in spirit : for their's is the kingdom of heaven.)만 보아도 다시 이해하게 된다.  

 

그런데도 현실적인 기독교를 만나보면 장심의 종교임을 부인하기 어려워진다옛날 예수교를 전도하던 이들은 의례 예수믿고 천당 가시오하였고 요즈음도 그런 전도꾼들을 가끔 보게 된다. 예수 믿고 복 받으시오.” 하기도 한다. “천당 가려면 예수믿고, 복받으려면 예수 믿으라.” 는 말이된다아닌게 아니라 요즘 복 받으러 교회에 가는 이들이 많은 것 같다. 사업 잘 되게 하기 위해서, 자녀 학교 잘 가게 하기 위해서 . . . 등등의 바람을 가지고 교회에 가는 것이다. 이쯤 되면 기복신앙이란 비난을 면하기 어려워진다미국 유학시절 현실을 지적하면서 도대체 종교와 미신의 차이가 무엇이나?”고 묻는 한 선배의 질문에 당황한 적이 있었다젊은 사람들이 예수를 믿고 싶다면서 출석할 만한 교회를 소개해 달라고 할 때 나는 당혹해 하곤 한다. 어디 기독교 뿐이랴. 또 어디 종교계뿐이랴  

 

우리 사회에는 이 장심이 어디나 개입 되어있다. 내 아는 한 사람이 직장에서 은퇴할 무렵이 되었다. 팔십이 넘은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효성이 지극한(?)이였다. 한데 어느 날 얘기 중에 어머니가 나 퇴직 전에 돌아가셨음 좋겠다.”는 것이었다. 왜냐니까 그래야 그동안 투자한 돈 빼고 한 밑천 잡을 것 아니냐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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