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는 먹어도 개와는 안 먹는다

깨끗함과 아름다움

석전碩田,제임스 2008. 8. 5. 14:47

깨끗함과 아름다움은 하나의 개념으로서 뜻이 있다. 먼저, 아름답다는 것은 깨끗함을 전제한 한다. 그리 오래된 얘기도 아니거니와, 시골장터에 혹은 선술집에, 하얗게 분을 바른 여인들이 있었다. 한데, 자세히 보면, 얼굴에만 분칠을 했지 목덜미에는 꾀죄죄 땟국이 흐르고 있었다. 그때에는 목욕을 하기가 참으로 어렵던 때였다. 학교에선 늘 용의검사를 하던 시기였으니까. 그렇다고 씻지 않고 분이나 발라서 어쩌자는 것이었는지 모를 일이다.  

 

주위를 깨끗이 하는 마음 없이는 자신의 속에 깨끗한 마음을 가질수 없다. 또 마음이 더러운데 주위인들 청결히 하겠는가? 도산 선생이 처음 미국에 가서 교민들 사이에 펴 나간 운동은 집 앞 쓸기였다. 우선 주위를 청소하는 백성이라야 독립도 할 수 있다고 설파하였다. 참으로 선각자의 사상이었다. 한데, 일세기가 되어오는 지금에도 우리 주위는 부끄러운 지경이니 안타까울 뿐이다. 어디나 쓰레기, 특히 외진 곳, 후미진 곳의 쓰레기나 담배꽁초, 깨진꽁초, 깨진 병 등은 안타까움을 주곤 한다. 제발 쓰레기를 보이는 곳, 치우기 쉬운 큰길에라도 버려주면 치우는 이들에게 도움을 주련만.  

 

깨끗한 것만으로는 완전하지 않다. 깨끗이 한 후에는 아름답게 해야 한다. 하얀 도화지는 아름다운 그림을 위해 준비되어 있는 것 뿐이다. 예수는 이런 비유를 들었다. 귀신이 늘 있던 사람의 속에서 나와 돌아다녔다. 그러나, 쉴 곳을 찾지 못하고 다시 옛 집으로 찾아왔다. 와 보니 집은 비어 있고 깨끗이 청소까지 되어있는 것이었다. 그 귀신은 옳다구나 하고 일곱 귀신을 더 데리고 옛 집으로 들어갔다. 그 사람의 상태는 더 악화되었다(마태 12:43). 깨끗이 청소된 마음은 보다 아름다운것, 보다귀한 것들로 채워져야 한다. 속이 비어 있는 것은 극히 위험하다. 정치한다고 하는 인사들이 자주 속을 비웠다고 하는데, 고소를 금할 수가 없다. 그 빈속은 더 악한 것들로 채워질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 실례들을 보아 오지 않았는가?  

 

그러므로 우리는 먼저 깨끗이 청소하고 나서, 이어 아름답게 꾸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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