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는 먹어도 개와는 안 먹는다

삶의 원칙

석전碩田,제임스 2008. 8. 5. 14:46

누구나 그렇겠지만 나는 특별히 좋아하는 성구들이 있다. 그 중에서 "이렇게 살아야 하는 것이구나."를 깨닫게 한 성구들이 있다.  

 

지혜의 왕 솔로몬은 어려서 아버지 다윗의 왕위를 물려받았다. 그는 신께 기도했다. "나의 하나님 여호와여 주께서 종으로 종의 아비 다윗을 대신하여 왕이 되게 하였사오나 종은 작은 아이라 출입할 줄을 알지 못하고(열왕기상 3:7)" 하면서 지혜로운 마음을 주사 선악을 분별하게 해 달라고 간구했다.(열왕기상 3:8). 솔로몬은 자신이 아무 것도 모르는 어린 아이임을 받아들이고 불평없이 지혜와 총명만을 간구했다.  

 

예수의 비유 중 열 처녀 비유(마태복음 25:1~12)가 있다. 신랑을 맞으러 나간 열 처녀가 있었다. 슬기로운 다섯 처녀는 등과 기름을 준비하였고 나머지 다섯은 등만 준비하였다. 신랑이 늦어 모두 졸거나 잤는데 밤 중에 신랑이 왔으니 맞으러 나오라고 했다. 기름을 준비한 처녀들은 신랑을 맞으러 나가려 하나 나머지 다섯은 기름이 없어 등을 켜지 못하고 기름 가진 처녀들에게 기름을 좀 나누어 달라고 했다. 그러나 기름을 가진 처녀들은 우리와 너희가 쓰기에 다 부족하니 아예 나가서 기름을 사오라고 하였다. 그들이 나간 사이에 신랑이 왔다. 기름 준비한 처녀들은 잔치에 참석하였다. 기름 사러갔던 처녀들은 들어가지 못하였다.  

 

도성(都城) 수산에 아름다운 유대인 처녀 에스더(에스더 1~ 10)가 있었다. 부모가 없고 사촌 오빠 모르드개가 친딸처럼 키운 처녀였다. 에스더가 수산을 포함한 넓은 나라의 왕 아하수에로 왕의 왕후가 되었다. 후에 아하수에로 왕의 신임을 얻은 하만이란 자가 자신을 싫어하는 모르드개를 죽이려고 온 나라의 유대인 모두를 죽이려는 계략을 꾸몄다. 왕이 속아 조서를 내려 온 나라의 유대인은 모두 죽을 운명이 되었다. 이 때 모르드개는 사촌 동생인 왕후 에스더에게 왕께 나아가 이 일을 알리고 민족을 구하라고 부탁했다. 그런데 그 나라의 국법에 왕이 부르지 않았는데 왕 앞에 나가면 누구를 막론하고 죽이게 되어 있었다. 다만 왕께 나온 사람에게 왕이 금홀(金笏)을 내어 밀어야 살게 되어 있었다. 에스더는 왕께 부름을 받은 지 삼십일이나 되었다고 두려워하였다. 이 때 모르드개가 에스더에게 말했다. "너는 왕궁에 있으니 모든 유대인 중에 홀로 면하리가 생각지 말라. 이 때에 네가 만일 잠잠하여 말이 없으면 유대인은 다른 데로 말미암아 놓임과 구원을 얻으려니와 너와 네 아비 집은 멸망하리라. 네가 왕후의 위()를 얻은 것이 이 때를 위함이 아닌지 누가 아느냐(에스더4:13~14)?" 이 말을 듣고 에스더는 모든 유대인들의 기도를 부탁하고 죽음을 무릅쓰고 왕께 나아가기로 한다. 이 때 에스더의 대답은 이러했다. ".....왕에게 나아가리니 죽으면 죽으리라(에스더 4:16)." 에스더는 죽을 각오로 왕께 나아가고 결국 유대인을 구하는 대신 유대인을 죽이려던 자들을 진멸하였다.  

 

솔로몬에게서 배울 수 있는 지혜의 기본은 자신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내가 남자면 남자 여자면 여자라는 사실, 키가 크고 작은 것, 피부가 검고 흰 것, 부하거나 가난한 것, 건강하거나 약한 것, 능력이 있거나 없는 것, ........ 모두를 겸손히 받아 들여야 한다는 뜻이다. 자신을 받아들일 때 비로소 지혜롭고 행복한 삶은 시작되는 것이다.   

 

예수의 열 처녀 비유는 삶은 준비라는 것을 말해 준다. 주부들의 끼때 준비, 직장인들의 출근 준비, 학생들의 시험 준비, 여행 준비 등 사람은 살아가는데 있어서 언제나 준비가 필요하다. 결국 살다가 죽을 준비도 필요하다. 삶이 준비로 지속이 되고 역으로 말해 준비 없는 삶은 곧 실패인 것이다. 철저한 준비만이 성공을 약속해 준다.  

 

에스더는 해야 할 일은 죽을 각오로 해야 함을 가르쳐 준다. 내가 있는 곳에서 해야 할 일이 있을 때 반드시 내가 해야 하는 것이다. 지난 날 꽤 학교에도 어려운 시절이 있었다. 교수들이 뭔가 할 말을 해야 하는 때가 있었다. 그런데 어떤 주장을 위한 교수 성명서에 서명을 받기가 어려웠다. 물론 생각이 다르니 강요할 상황도 아니고 서명 안 하는 것도 주장이다. 한데 대부분 교수들의 생각은 "교수 된 것도 감지덕지 한데 뭘 서명을 해. 가만히 월급이나 타 먹고 살지."였다. 이런 이들은 교수가 되었기 때문에 해야 할 일을 모르는 이들이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고 철저히 준비하고 때가 오면 내 할일을 하라는 것이 성경의 가르침이다. 그 일 때문에 그 자리에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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