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새해를 맞아 저희 온 가족이 새해 인사를 드립니다.
해마다 새해 첫 날이면 생일을 맞이 하는 둘째 아들(오른쪽) 때문에 우리 가족은 늘 년초에 이렇게 생일 케익을 함께 자르면서 축하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자연스럽게 축포를 터뜨릴 수 있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올 해 대학에 합격한 큰 아들 홍민(왼쪽) 그리고 아내(오른쪽에서 두번째), 키르키즈스탄에서 유학 와 1년 반 째 한국에 머물며 석사과정에서 교육학을 전공하고 있는 촐폰이 함께 했습니다. 촐폰(Cholpon)은 고향을 떠나 낯선 이국 땅에서 생활하는 유학생이라 명절이나 기념일에는 꼭 초청하여 저희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이웃 사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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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한 해 동안 어떤 주제를 가지고 소그룹에서 공부를 할까 생각하던 중 멋진 책 한 권을 발견했습니다. <몰입, 미치도록 행복한 나를 만난다>라는 책입니다. 시카고 대학에서 심리학을 가르쳤고 현재는 피터드러커 경영대학 교수 및 [삶의 질 연구소] 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미하이 칙센트미하이라는 사람이 쓴 책입니다.
그는 어떻게 하면 사람들의 삶이 좀더 창의적이고 행복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평생 동안 연구해 온 연구자로서 자신의 연구결과를 이 한 권의 책에 아주 쉽게 피력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최대 관심사인 '행복하게 사는 것', '잘 사는 것'에 대해 그가 혼혈을 기울여서 쓴 일종의 연구 보고서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그는 인간이 인간답게 가장 잘(행복하게) 사는 것은 최적의 경험(Optimal experience)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고 가정하였습니다. 그는 이 최적의 경험을 자신만의 독특한 언어로 표현하였는데, <플로우(Flow)>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플로우 경험은, 의식이 질서있게 구성되고 또한 자아를 방어해야 하는 외적인 위협이 없기 때문에 우리의 관심이 어떤 목표만을 이루기 위해서 자유롭게 사용될 때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영어로 Flow라고 하면 물이 흐르는 것을 뜻하는 단어입니다. 이런 독특한 이름을 붙인 이유는, 그가 인터뷰했던 많은 사람들이 최적의 경험을 묘사할 때, '마치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가는 느낌' 이라든지 ' 물 흐르는 것처럼 편안한 느낌'이라고 하였기 때문에 그것에서 힌트를 얻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는 이런 플로우의 경험을 자주 경험하고 또 경험할 수 있도록 의식을 조절한다면 삶의 질은 저절로 향상된다고 말합니다.
다양한 연구자료들을 제시하면서 그는 최적의 경험인 플로우 상태에서 어떻게 느끼게 되는지, 어떤 조건에서 최적 경험의 상태가 이루어지는지를 밝히려고 책을 썼다고 말합니다. 덧붙여서 그는 또 이렇게 말합니다. "플로우에 도달하는 지름길은 없습니다. 그러나 플로우가 어떻게 기능하는지를 잘 알게 되면 불안과 권태에 빠지게 될지도 모르는 우리의 삶을 좀더 조화롭고 풍성하게, 에너지 넘치게 변화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이 <플로우>라는 개념을 우리 말로 번역하면서 번역자는 <몰입>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생소한 단어를 생소한 용어 그대로 놔 두지 않고 저자의 관심이 뭔지 또 무엇을 이야기하려고 했는지를 완전히 소화한 후에 우리 말에서는 어떤 용어가 가장 적당한지를 고민 한 후 <몰입>이라는 단어를 선택하면서 부제목으로 '미치도록 행복한 나'라고 번역했습니다. 단어 하나의 번역에도 신경을 쓴 번역자의 의도가 돋보이는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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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l Rogers, Abraham Maslow, Gordon Allport 등 앞 시대를 살면서 인간의 참 모습을 가장 인간적으로 이해해 보려고 시도했던 우뚝 선 여러 심리학자들처럼 이 책의 저자 미하이도 그들의 반열에 올려 놓는데 전혀 반대하고 싶지 않을 정도입니다.
올 한 해, <과연 잘 사는 것이 무엇이며 또 미치도록 행복하게 사는 것>이 무엇인지를 미하이의 책을 따라가면서 공부해 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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