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隨筆 · 斷想

전보발령, 새로운 일을 맡으면서

석전碩田,제임스 2007. 11. 12. 20:07

대학입학수학능력 시험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동안 수험생 부모들이 겪는 고초에 대해서 들어 온 터라 올 초부터 바짝 긴장을 했습니다만, 역시 우리 집에서는 다른 부모들이 겪는 고 3 수험생을 둔 부모역할은 없었습니다.

 

이렇게 얘기하면 아이가 공부를 썩 잘해서 부모로서 아무 걱정할 게 없다는 뜻으로 오해하실 분도 있겠지만 그런 뜻은 전혀 아닙니다. 외람된 말이지만, 오히려 우리 부부는 아이가 고 3 생이라고 해서 특별한 관심을 보여주지도 않았다는 게 더 정확한 말일 것입니다. 막상 며칠 남지 않은 수능일이 다가오고 있는 즈음에 '정말 이래도 되는거야?'하는 생각이 슬쩍 생기네요.  

 

그저, 아비로서 바라는 것은, 스스로 준비해서 스스로 그 결과에 책임을 져야하는 냉혹한 현실을 아들이 경험하길 바라는 마음 밖에는 없다는 것입니다. 무더운 여름 철에 열심히 땀 흘리며 땅을 일구면서 곡식밭을 가꾼 사람은 가을 추수의 계절에 거둘게 많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추수할 게 별로 없다는 너무도 당연한 자연의 섭리 말입니다.  

 

사실, 이렇게 냉정하게 말은 하지만, 그래도 준비한 것 보다 더 풍성한 결과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아마도 이런 게 아비의 마음인가 봅니다. ^&^

 

*  

 

햇수로 9년을 근무하던 부서를 떠나 새로운 부서로 이동을 했습니다. 9년 전 이곳으로 와 새로운 업무를 맡으면서 만감이 교차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군 생활을 하면서 3년 동안 사단 사령부 인사처에서 장교 인사업무를 맡았던 경험이 되살아 났기 때문이었지요. 젊은 시절, 장교가 되고 싶었던 강렬한 욕구가 있었지만, 내밀한 가족사의 아픔 때문에 좌절될 수 밖에 없었지요. 결국 사병으로 입대할 수 밖에 없었던 현실, 그러나 '그 아픔'이 내가 맡은 '아주 특별한 일'를 통해서 치유될 수 있었던 개인적인 경험들을 할 수 있었지요   

 

대학원을 마치고 계속 공부해서 대학의 교원으로 남기를 바랬던 개인적인 소망이 있었지만, 가난한 집안 사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취직을 해야만 했기 때문에, 대학에서 가르치는 교수들만 보면 늘 부러운 마음이 있었던 지난 날이 주마등 같이 지나갑니다. 그러나 지난 9년을 되돌아 보면, 즐기면서 내가 맡은 일을 하면서, 군 생활에서 경험했던 똑같은 경험을 하게 되었다는 것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제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업무를 접하게 됩니다. 지난 주 금요일 인사발령이 난 후 줄곧 저는 '이 일이 나에게 어떤 특별한 의미가 있을까'를 곰곰히 생각하고 있습니다


나름대로 이유를 발견할 때, 그것이 개인적으로는 '아주 특별한 일'이 될 수 있고 그럼으로써 더 의미있고 더 보람있게 일을 감당할 수 있을테니까 말입니다. 

 

*  

 

그래서 이 가을의 한 가운데 서서 가장 좋아하는 시편 기자의 이 기도를 겸허하게 드려봅니다.  

 

"내가 간구하는 날에 주께서 응답하시고, 내 영혼을 장려하여 강하게 하셨나이다. 여호와께서 내게 관계된 것을 완전케 하실찌라. 여호와여 주의 인자하심이 영원하오니 주의 손으로 지으신 것을 버리지 마옵소서" (시편 138)


 

▣ Dreams Sung By Cranberries

 

Oh my life is changing everyday

every possible way

 

내 삶은 매일매일 다양한

변화를 거듭하고 있어요

 

Though my dreams

It's never quiet as it seems

never quiet as it seems

 

그저 내 바램 일지는 몰라도

내 삶은 결코 보이는 것처럼

단조롭지 만은 않아요

 

I know I felt like this before

But now I'm feeling it even more

Because it came from you

 

전에도 이런 느낌이었던 적이 있어요

하지만 이번엔 그 느낌이 더해요

그 느낌이 당신에게서 전해왔기 때문이죠

 

Then I open up and see

The person falling here is me

A different way to be

 

그리고 나서 눈을 뜨고 알게 되었죠

사랑에 빠진 사람이 나라는 걸요

이건 색다른 느낌이예요

 

I want more

Impossible to ignore

Impossible to ignore

 

더욱 원해요

(이런 감정을)무시할 수가 없어요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요

 

And they'll come true

Impossible not to do

Impossible not to do

 

그 꿈들은 실현될 거예요

그렇지 않을 수 없어요

꼭 실현될 거예요

 

Now I tell you openly

You have my heart

So don't hurt me

You're what I couldn't find

 

이제 당신께 솔직히 말할게요

당신은 내 마음을 사로 잡았으니 상처를 주지 말아요

당신 같은 사람은 쉽게 찾을 수 없어요

 

A totally amazing mind

So understanding and so kind

You're everything to me

 

이해심 깊고 친절한 마음을 소유한 놀라운 당신

당신은 나의 전부인걸요

 

Oh my life is changing everyday

every possible way

 

내 삶은 매일매일 변할 수 있는

모든 방향으로 변화를 거듭하고 있어요

 

Though my dreams

It's never quiet as it seems

Cause you're a dream to me

Dream to me

 

그리고 그저 나의 환상일지는 모르지만

보이는 것처럼 단조롭지 만은 않아요

당신이 나의 꿈이기 때문이죠

나의 꿈이기 때문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