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부서에서 새 업무에 적응하는 게 쉽지 않습니다. 물론 업무의 성격이 많이 다른 것이
중요한 원인이긴 하겠지만, 이제는 새로운 것에 적응하는 게 쉽지 않은 나이를 살아가고 있는
것도 또 다른 한 가지 원인이라는 생각을 요즘 부쩍 하게 됩니다.
그 중에서 컴퓨터라든지 책상 위에 있는 간단한 전화기를 셋팅하는 일도 사소하게 스트레스를
주는 것들 중의 하나입니다. 5년여 전부터 개인 비서 역할을 하고 있는 PDA를 새로운 컴퓨터
에 동기화하는 일, 또 컴퓨터와 프린터를 맞추는 일, 전화기에 녹음된 음성을 내 음성으로 바꿔
놓는 일, 그리고 업그레이드된 컴퓨터를 설치하면서 본의 아니게 설치된 업그레이드 된 프로그
램을 사용하면서 새로 배워야 하는 새로운 기능 들...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불과 몇 년 전, 새로운 프로그램을 배우기를 무척 어려워하던 어느 선배에게, "별거 아니네요.
그냥 화면에서 하라는대로 하기만 하면 되는 걸요."라고 말했던 내 말이 지금 나의 귓전에서
마치 나를 놀리는 듯 합니다.
"그것봐라, 너도 별수 없어!"라고 말입니다.
*
수능시험을 본 큰 아들은 그런대로 실수없이 시험을 잘 치른 것 같습니다. 언론에서 예년에
비해 어려웠다는 보도를 보고 시험을 끝내고 돌아 온 아들에게, "많이 어려웠다면서?" 라고
물어보았더니, "아니요. 쉬웠어요."라고 자신있는 반응을 보이더군요.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내년 2월말까지 지루한 입시전쟁을 치루게 될 것입니다. 관심이 없는
사람이 들으면 무슨 말인지도 모를 복잡한 대학 입시의 과정을 거치면서 말입니다. 모쪼록
빠른 시일 안에, 어느 대학 어느 학과든 합격했다는 기쁜 소식을 듣게 되길 바랄 뿐입니다.
*
오늘은 오랜 만에 토요일이지만 산행을 하지 않고 이른 아침부터 '사람 구실'을 하면서 바쁘
게 시간을 보냈습니다. 동네 인근에 있는 인조 잔디 구장을 빌려 청년들과 조기축구 시합을
했고, 끝나기가 무섭게 오전에는 목회를 하는 한 선배의 <교회이전 축하예배>에 가서 옛 친
구들이 모여 왕년(?)의 실력을 뽐내면서 축가를 부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또 오후에는 친척
중 딸을 시집 보내는 아재비뻘 되는 분의 결혼 잔치에 가서 새 출발을 하는 새내기 부부의 행
복한 모습을 보고 돌아왔습니다.
막히는 길을 뚫고 바쁘게 이곳 저곳을 들리고 나니 하루가 거의 다 지나가고 말았습니다.
그러면서, 꽉 막힌 길 위에서 혼자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이렇게 한 세대가 가고 또 한 세대가 오는 것, 그리고 이렇게 사는 게 제대로 사는 것일까?'
하는 엉뚱한 생각 말입니다. ^&^ 한 주 마무리 잘 하시기 바랍니다. 샬롬.
▣ Right Here Waiting Sung by Richard Marx
Oceans apart day after day
And I slowly go insane
I hear your voice on the line
But it doesn't stop the pain
If I see you next to never
How can we say forever
바다를 사이에 두고 헤어져 하루하루를 보내며
나는 조금씩 미쳐갑니다
전화에서 울려 나오는 그대 목소리를 듣지만
이 고통은 멈추지 않네요
그대를 볼 수 없는거나 마찬가지라면
어떻게 영원이란 말을 꺼낼 수 있을까요?
Wherever you go
Whatever you do
I will be right here waiting for you
Whatever it takes
Or how my heart breaks
I will be right here waiting for you
그대 어디로 가든
그대 무엇을 하든
나는 바로 여기서 그대를 기다리리다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내 마음이 아무리 아프더라도
나는 바로 이 자리에서 그대를 기다리리다
I took for granted all the times
That I thought would last somehow
I hear the laughter, I taste the tears
But I can't get near you now
Oh, can't you see it, baby
You've got me going crazy
그대와의 시간들을 당연한거라 여겼죠
우리사랑은 영원할거라 생각했어요
그대 웃음소리는 내 귓가에 맴돌고
눈물을 맞보고
하지만 지금은 그대 곁으로 다가설 수 없군요
아, 그대 모르시나요
그대를 미칠 듯이 사랑해요
Wherever you go
Whatever you do
I will be right here waiting for you
Whatever it takes
Or how my heart breaks
I will be right here waiting for you
그대 어디로 가든
그대 무엇을 하든
나는 바로 여기서 그대를 기다리리다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내 마음이 아무리 아프더라도
나는 바로 이 자리에서 그대를 기다리리다
I wonder how we can survive this romance
But in the end if I'm with you
I'll take the chance
이 사랑을 어떻게 이어갈수 있을까 고민하지만
끝까지 그대와 함께 할 수 있다면
모든 걸 걸어보겠어요
Oh, can't you see it, baby
You've got me going crazy
아, 그대 모르시나요
그대를 미칠 듯이 사랑해요
Wherever you go
Whatever you do
I will be right here waiting for you
Whatever it takes
Or how my heart breaks
I will be right here waiting for you
그대 어디로 가든
그대 무엇을 하든
나는 바로 여기서 그대를 기다리리다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내 마음이 아무리 아프더라도
나는 바로 이 자리에서 그대를 기다리리다
Waiting for you
그대를 기다리리다
'글-隨筆 · 斷想' 카테고리의 다른 글
善結無繩約而不可解(선결무승약이불가해) (0) | 2007.12.21 |
---|---|
지금 그리고 여기서(Here & Now) (0) | 2007.12.05 |
전보발령, 새로운 일을 맡으면서 (0) | 2007.11.12 |
가을이 내려 앉은 홍대교정의 모습 (0) | 2007.11.07 |
홍대에서 근무하는 자랑 한 가지 (0) | 2007.11.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