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화 경영을 만나다 - 양바오쥔

상용(商容)은 중국 은상(殷商)시대에 살았던 학식이 매우 높은 사람이었는데, 상용이 노환으로 병상에 누워 있을 때 노자(老子)가 그에게 문안을 드리러 찾아왔다. “스승님! 이 제자에게 또 남기실 가르침이 있으신지요?” 그러자 상용이 힘겹게 입을 벌려 제자에게 보여주며 말했다. “보아라, 내 혀가 아직도 있느냐?” 노자는 스승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지만 대답했다. “당연히 아직 있습니다.” “그럼 내 이는 아직 있느냐?” “모두 빠져 남아 있지 않습니다.” 상용은 눈을 부릅뜨고 노자를 주시하며 말했다. “이것이 무슨 이치인지 알겠느냐?” 노자는 잠시 깊은 생각에 빠지더니 입을 열었다. “제자의 소견으로는 지나치게 강하면 부러지기 쉽고, 오히려 부드러운 것이 더 오래갈 수 있다는 가르침이 아니신지요?” 상용은 고개를 끄덕이며 흡족한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자신의 뛰어난 제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세상의 모든 이치가 거의 모두 여기에 담겨 있느니라.”

 

끝없이 펼쳐진 사막 한가운데에서 탐험대가 길을 잃고 헤매고 있었는데, 이들은 가지고 있던 물이 바닥나 갈증에 허덕이기 시작했다. 상황을 지켜보던 탐험대의 대장은 허리춤에서 물통 하나를 꺼내며 말했다. “여기 아직 물통 하나가 남았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사막을 무사히 건너기 전에는 어느 누구도 마실 수 없다.” 탐험대장의 말이 끝나고 물통은 번갈아 가며 탐험대원들의 손에 쥐어졌다. 묵직한 물통을 든 탐험대원들은 다시 생기를 찾았고, 절망감에 잔뜩 구겨졌던 그들의 얼굴도 활짝 펴지게 되었다. 그렇게 하여 마침내 탐험대는 한 사람의 낙오자도 없이 무사히 사막을 건널 수 있었다. 탐험대원들이 기쁨에 목이 멨을 때, 그들은 자신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었던 그 물통을 떠올렸다. 탐험대원 가운데 한 명이 물통의 뚜껑을 열어보았다. 그런데 이게 어찌 된 일인지 물통 안에 묵직하게 담겨있던 것은 바로 모래였다.

 

프랑스의 한 학자가 매우 흥미로운 줄다리기 실험을 했다. 그는 실험 참가자들을 각각 1인 그룹, 2인 그룹, 3인 그룹과 8인 그룹으로 나눈 후, 각 그룹이 전력을 다해 줄을 당기도록 했다. 그리고 미세한 힘의 차이까지 측정할 수 있는 측정기를 통해 각 그룹의 끄는 힘을 측정했다. 그 결과, 2인 그룹의 끄는 힘은 두 명이 각각 혼자서 끌 때 힘의 총합의 95%였다. 또 3인 그룹의 끄는 힘은 세 명이 각각 혼자서 끌 때 힘의 총합의 85%였다. 마지막으로 8인 그룹의 끄는 힘은 여덟 명이 각각 혼자서 끌 때 힘의 총합의 45%까지 떨어졌다. 이 결과를 통해 우리는 어떤 사실을 알 수 있을까?

 

솔개는 힘이 센 조류로 알려져 있는데, 동물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이는 솔개가 새끼를 키우는 습관과 깊은 관련이 있다고 한다. 솔개는 한 번에 4~5마리의 새끼를 낳는데, 일반적으로 높은 곳에 둥지를 틀기 때문에 어미 솔개가 사냥해 온 먹이는 한 번에 새끼 한 마리밖에 먹일 수가 없다고 한다. 게다가 어미 솔개가 새끼들에게 먹이를 줄 때에도 한 마리씩 순서대로 주는 것이 아니라, 다른 새끼들을 제치고 어미가 물어 온 먹이를 재빨리 낚아채는 강한 새끼에게 우선으로 먹이를 준다고 한다. 때문에 힘이 약한 새끼 솔개는 결국 먹이를 먹지 못해 굶어 죽게 되고, 가장 강한 새끼만이 살아남아 종족을 번식해 나감으로써 결국엔 솔개 일족은 점점 강한 조류로 진화할 수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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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둥지를 발견한 원숭이. 날지 못하는 새끼 새 한 마리를 발견한 원숭이는 친구가 생겼다는 기쁨에 이 새끼 새를 언제나 가슴에 품고 다녔다. 어미의 보살핌이 절실했던 새끼 새는 금방 죽고 만다. 이 우화 속에서 고객 만족의 핵심을 발견할 수 있다. 고객에게 최선을 다한다면서도 정작 고객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지 못하는 것을 꼬집고 있다.

『우화 경영을 만나다』는 컨설턴트 출신이자 현직 경영자인 해제자(박찬구)가 '자신을 망각한 원숭이, 장님이 코끼리 만지기, 어리석은 게, 이론에만 밝은 여우의 최후, 사자에게 왕좌를 내준 표범' 등 동서고금의 재미있는 우화를 '경영전략, 리더십, 인재관리, 조직혁신, 기업문화'의 5가지 주제로 나누어 다양한 사례를 제시하고 날카로운 조언을 들려준다.

이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위해 어떻게 더 창의적으로 생각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지, 좋은 지도자가 될 수 있는 법은 무엇인지, 최고의 인재를 뽑고 키울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인지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아울러 조직을 성공적으로 혁신할 수 있는 방법과 신뢰를 바탕으로 기업 문화를 형성하는 길도 안내한다. (비즈니스맵 刊, 양장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