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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본 얼티메이텀

석전碩田,제임스 2007. 9. 27. 17:30
영화감상 후기

추석 당일, 가족과 함께 큰집을 다녀온 후 집 가까운 곳에 있는 CGV 영화관을 찾았습니다. 며칠 전 케이블 TV에서 재미나게 본 <본 아이덴티티>라는 영화의 후속편으로 제작된 <본 얼티메이텀>이 추석에 맞춰 개봉된다고 해서 잔뜩 기대를 하고 있었거든요. 고도의 훈련을 받은 최고의 암살요원 제이슨 본.사고로 잃었던 기억을 단편적으로 되살리던 제이슨 본은 자신을 암살자로 만든 이들을 찾던 중 ‘블랙브라이어’라는 존재를 알게 되고, 그 근원을 찾아 접근해가는 과정 중에 발생하는 에피소드들이 박진감있게 전개되는 영화였습니다. 정말로 강추입니다.

나의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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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줄거리

 

드디어 본 시리즈의 마지막 (물론, 이 영화를 다 보고 나면 다음 편을 위해서 주인공 제임스 본을 살려둔다는 인상을 받게 되지만 말입니다. ㅎㅎ) 작품인 본 얼티메이텀이 나왔습니다.  

사실 엄밀히 말해 이 영화는 규모 자체는 작습니다. 나오는 도시들 목록을 보면 그렇지 않다고 느끼실 수도 있겠지만 말이죠 일단은 이 영화는 물량공세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영화입니다. 우선적으로 주인공이 매우 소박한(?) 사람이거든요.

일단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전작인 본 슈프리머시와 거의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맨 시작인 본 아이덴티티와는 그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는 것을 전작을 모두 보신 분들이라면 아실 것입니다만 그 차이는 감독의 성향 차에서 기인 하는 것 같습니다. 뭐 그런거 신경 안 쓰고 보셔도 되지만 본 슈프리머시의 그 문제의 화면 (매우 흔들리고 거친 화면말이죠. 제가 아는 분은 그 영화를 매우 큰 화면의 맨 앞자리에서 봤다가 두시간정도 롤러코스터를 타는 느낌이었다고 하시더군요.그 만큼 화면이 많이 흔들립니다.)을 힘들어 하신 분들이라면 아무래도 감안을 하셔야 겠지요.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으니 말입니다.

이쯤에서 이 영화의 감독 이야기를 좀 해아겠군요. 감독은 폴 그린그래스 라는 감독입니다. 이미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데뷔작이 사회파 영화인 블러디 선데이였죠. 그리고 플라이트 93이라는 영화도 찍었고요. (일단은 본 얼티메이텀에 대한 리뷰니까 그 두 영화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는 생략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 두 영화를 보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감독의 스타일이 심하게 드러 납니다. 매우 실제에 가깝게 촬영하는 것인데요, 사람의 심리를 상징하듯 카메라가 이리저리 흔들립니다.

이번 본 얼티메이텀에서도 만만치 않게 화면이 흔들립니다. 심지어는 클로즈업 장면에서도 마치 카메라가 누군가를 몰래 관찰하는 듯한 느낌마져 주는 수준입니다. 공중에서 촬영을 하는 경우에도 매우 불안한 화면을 보입니다. 가끔은 포커스가 살짝 흐트러지는 경우 마져 있습니다. 실제로 거의 모든 장면이 핸드 헬드로 찍혔으니 무리도 아니죠. 본이 아파트 사이를 뛰어다니는 장면에서는 아예 스턴트 맨이 카메라를 쥐고 같이 뛰었으니 말이죠. 이 영화의 매력이 단지 그것 뿐이라면 평가가 좋을 수는 없습니다. 결국 영화의 사실적인 감각 외에도 캐릭터의 매력이 또 하나의 기둥을 형성하죠.

이 영화의 주인공인 제이슨 본 (영화에서 제이슨 본의 진짜 이름이 나옵니다. 사실 전작에서 이미 알려 졌죠.)을 맡은 멧 데이먼은 영화에서는 멧 데이먼이 아닌 '제이슨 본'으로 보여 집니다. 배우가 아니라 실제 인물처럼 보여 지죠. 우리가 잘 알고 있는 007 시리지의 제임스 본드와는 매우 다른 사람입니다. 그리고 실제 사용하는 무기도 매우 다르죠. 한 쪽은 특수하게 만들어진 무기와 자기 자신만의 차량을 이용하지만 다른 한 쪽은 주변의 사물을 이용하고 임기응변으로 위기를 모면 합니다. (사실 이 이야기는 잘 정리된 글이 있으니 링크를 걸어 놓도록 하죠.)

다시 영화 이야기로 돌아 오자면 제이슨 본은 영화 내내 바퀴벌레에 버금 가는 생명력을 자랑합니다. 그것도 어떤 특수한 도움이 아닌 자력으로 해결해 내죠. 아마 진짜 요원이 있다면 이렇게 해 낼 거란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이 영화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액션은 말 할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영화의 화면과 결합되어 매우 빠르고 건조하면서도 아드레날린이 마구 솟구치는 장면을 만들어 냈습니다. 게다가 영화 내내 지속되는 긴장감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영화를 보는 순간에 아무 생각도 못 하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마지막의 카 체이스 신은 정말로 이 영화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 입니다.

사실 이 부분은 마이클 베이와는 약간 다릅니다. 마이클 베이의 편집이나 폴 그린그래스의 편집은 둘다 짧게 끊기고 매우 빠르지만 마이클 베이의 매우 화사하고 매끄러운 느낌과는 전혀 다른 거칠고 투박하며 차가운 느낌을 줍니다.

가끔 그러시는 분들 있어요. 이렇게 입이 마르게 칭찬을 해도 스토리가 떡이면 무슨 소용이냐고 말씀 하시는 분들 있습니다. 그런 분들에게는 미안한 이야기 이지만 가서 보라고 말 하야 겠습니다. 심지어는 스토리마저도 매우 탄탄하니 말입니다. 아마 근래에 나온 액션 블록버스터중에 가장 멋진 스토리 라인을 가지고 있을 겁니다. (물론 앞으로 개봉할 킹덤이 어떻게 나왔는가가 약간 문제이기는 합니다만 아직 개봉도 안 했기에 생각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사실 이렇게 길게 쓸 필요도 별로 없는 영화 입니다. 그냥 극장에 달려 가서 보세요. 말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부분들이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