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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치유 - 폴 투르니에

석전碩田,제임스 2007. 10. 12. 12:58

인간치유 / 지은이:폴 투르니에 / 옮긴이:권달천 / 펴낸곳:생명의 말씀사

 

원제 : The healing of persons by Paul Tournier

 

의학과 인생  

인간에 관한 지식  

도피  

삶의 고난과 삶의 긍정  

영감과 신앙고백  

의식 세계와 실제 세계  

 

스위스의 내과 의사이자 기독교 심리 상담가인 투루니에의 여러 책 중에서 짧으면서도 가장 핵심적으로 그의 세계관을 보여주고 있는 책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는 그동안 우리에게 친근한 많은 책들을 저술하였는데 그의 책의 특징은, 사변적이거나 이론적으로 문제를 접근하기 보다는, 다양한 자신의 임상적인 상담경험들을 토대로 실질적으로 문제를 접근하고 있을 뿐 아니라, 오랜 자신만의 경험에 고집하지 않고 하나님의 손길과 하나님의 방법에 대해서 깊은 통찰을 갖고 있기 때문에 쉽게 읽혀진다는 데 있습니다 . 그동안 번역되어 소개된 그의 저서들은 <현대인의 피로와 휴식>, <강자와 약자>, <인간치유의 심리학>, <비밀>, <인생의 사계절(Seasons of Life)>, <모험으로 사는 인생>, <자신과의 대화>,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여성, 그대의 사명은> 등이 있습니다  

 

이 중에서 오늘 소개하는 이 책, <인간치유>1967년에 발간된 책으로 1978년 생의 말씀사에서 번역해서 우리나라에 소개되었습니다. 처음 번역되어 문고판으로 발간되었던 것이 2002년 증보되어 새롭게 발간되었더군요.  

 

*  

 

의사로서 수많은 사람들의 질병을 상담하면서 얻은 그의 결론은, 많은 경우에 있어 만성병 질환들의 대부분이 그 근본적인 문제는 육체적인 질환을 고치는 데 있는 게 아니라 그 병의 심리적인 영적인 원인을 찾아 그 부분을 치유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환자를 만나 그의 육체적인 질병에만 몰두하는 의사가 아니라, 환자의 이면에 숨어 있는 인생의 어두운 곳까지 꿰뚫어보려는 한 사람의 겸손한 상담가를 만나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그 복잡한 영적인, 심리적인 탐구의 여정(旅程)을 걸어가는 구도자요 동역자로서의 폴 투르니에를 만나게 될 것입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많은 독자들이 나에게 편지로 문의해 오는 하나의 질문이 있습니다. '당신의 치유는 영구적인 것인가? 당신의 책을 읽은 환자들이 오랜 세월이 지난 후에 어떻게 되는가?'하는 것입니다. 이 질문에 대해서 내가 대답할 수 있는 것은, 영적인 세계도 이 세상 만사와 다를 바 없다는 말 뿐입니다.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가지 아니한다면 목표를 바라 볼 수 없습니다. 전진이 없는 사람에게는 후퇴가 있을 뿐입니다. 육체적, 심리적, 그리고 영적 건강은 그 자체가 궁극적인 안전을 보장하여 주는 피난처는 아닙니다. 오직 하루 하루의 투쟁으로 쟁취하여야 하는 것입니다."  

 

그의 이 고백을 읽으면서 빌립보서에서 고백한 사도 바울의 고백이 생각나는 건 우연일까요?

 

"내가 이미 얻었다 함도 아니요 온전히 이루었다 함도 아니라 오직 내가 그리스도 예수께 잡힌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좇아가노라. "(3: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