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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그대의 사명은 - 폴 투르니에

석전碩田,제임스 2007. 10. 17. 14:51

 


추천의 글 


1. 객관적 관계와 인격적 관계

2. 사물의 세계와 인격의 세계

3. 르네상스 이후의 서양 문명

4. 여성은 인격 감각을 지니고 있다.

5. 감정 표현의 두려움

6. 가정과 직장 사이에서

7. 여성의 지위

8. 지루함이란 이름의 열병

9. 여성의 가치 확인

10. 여성 해방 운동의 진로

11. 여성들이 말하기를...

12. 남자는 여자 말을 듣지 않는다

13. 남자는 여자를 경멸한다

14. 유전학으로 본 남성과 여성

15. 여성의 사명

인용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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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 여성관에 대해 고민하는 여성과 남성, 인격 감각 및 감성의 소중함을 깨닫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여성의 사명이 무엇인지를 말해주는 책입니다. 이 책은 13년 간 꾸준한 사랑을 받아 온 스테디셀러로, 여성의 사명에 대한 폴 투르니에의 애정어린 외침을 담고 있습니다. 저자는 여성들이 특유의 인격 감각과 감성, 직관을 사용하여 남성 중심적인 이 사회를 좀더 인간미가 풍기는 인격적인 사회로 회복시킬 것을 제안합니다. 폴 트루니에 평생의 경험과 지식이 집약된 여성관을 살펴볼 수 있으며 남성과 여성의 차이, 여성 해방 운동의 흐름, 여성의 자질 등을 폭넓게 다루고 있습니다. 또한 남성의 시각에서, 젊은 시절 여성에 대해 미처 깨닫지 못했던 바와 여성의 입장에서 생각하게 된 바를 진솔한 어조로 고백하고 있습니다.


성들이 여성들을 무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저자는 자신의 열등감을 감추기 위함이라고 말합니다. 인류가 탄생된 이래 남성이 여성에게 말싸움에서 이겨 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남자는 지레 화를 내는 것으로 자기를 방어합니다. 남성이 여성보다 강한 것은 육체의 힘 뿐이니 그것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물리적인 폭력은 남성들을 더 비참한 패배자로 추락시킵니다. 한 인격은 폭력으로 지배되는 것이 결코 아니기 때문입니다. 물론 국가와 국가의 전쟁에서는 물리적 폭력으로 승리할 수도 있지만 관계의 세계에서는 정 반대입니다. 앞에서는 이기고 뒤에서는 지는 역설적인 세계입니다. 물리적으로 상대방을 제압하는 순간 그 사람으로부터 마음은 천리만리 멀어져 심리적인 복수를 당하게 되는 것입니다.


무리 부정하려해도 남성과 여성은 분명히 차이가 있습니다. 생식기관에서 차이가 있고, 출산의 역할에 차이가 있고, 신체적인 완력에 있어서 차이가 있고, 수명에 차이가 있고, 일반적인 성향에 있어서 차이가 있으며, 언어능력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그러나 차이가 곧 열등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일부 여성주의자들은 이러한 차이를 애써 무시하거나 부인하려 함으로써 오히려 여성성을 말살하는 길을 택하기도 합니다. 그것은 참으로 슬픈일입니다


자는 남성이 문제 해결 중심으로 세팅되어 있다면, 여성은 관계 중심적으로 세워져 있다는 사실에 주목합니다. 이 면에서 여성들은 남성들을 확실하게 앞섭니다. 하나님께서 여성을 그렇게 창조한 것은 우열을 가리는데 사용하라는 것이 아니라 사명을 맡기시기 위함이라는 것입니다. 남성들이 망쳐 놓은 관계의 세계를 보듬어 안고 치유하며 인격을 가꾸도록 하시기 위함입니다. 여기에 "여성성"의 진정한 의미가 있다고 저자는 주장합니다.


투르니에는 자신의 평생에 영향을 끼친 세 사람의 스승을 언급합니다. 첫번재는 16세 때 만난 고전담당 교사라고 합니다. 그에게서는 부성적인 관계를 배웠습니다. 두번째 스승은 34세 때 만난 네들란드 그리스도인인데 그녀에게서는 모성적인 관계를, 그리고 세번 째 스승으로 아내 넬리를 꼽고 있습니다. 그녀에게서 배운 키워드가 곧 "관계"라는 것입니다.


21세기에 들어섰는데도 여전히 이 사회는 감성을 이성보다 더 열등한 것으로 치부하고, 인격 감각을 등한시하는 경향이 높습니다. 폴 투르니에는 여성들이 특유의 인격 감각과 감성 및 직관을 사용하여 남성 중심적인 이 사회를 인간미 넘쳐나는 "인격적인 사회"로 회복시킬 것을 여성의 사명으로 제안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