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 김춘수 샤갈의 마을에는 3월(三月)에 눈이 온다. 봄을 바라고 섰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에 새로 돋은 정맥(靜脈)이 바르르 떤다. 바르르 떠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에 새로 돋은 정맥(靜脈)을 어루만지며 눈은 수천수만의 날개를 달고 하늘에서 내려와 샤갈의 마을의 지붕과 굴뚝을 덮는다. 3월에 눈이 오면 샤갈의 마을의 쥐똥만 한 겨울 열매들은 다시 올리브 빛으로 물이 들고 밤에 아낙들은 그해의 제일 아름다운 불을 아궁이에 지핀다.(1969) 시집 (지식산업사, 1983) 시집 (답게, 2000) * 감상 : 김춘수 시인. 1922년 11월, 경상남도 통영에서 태어났으며 2004년 11월 82세의 나이로 별세하였습니다. 1935년 통영공립보통학교를 졸업하고 경성 공립제일고등 보통학교(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