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隨筆 · 斷想

한 세대가 지나면 가능할까?

석전碩田,제임스 2007. 3. 9. 13:38

난 주 토요일 산행을 마치고 돌아오다가 산행을 함께 했던 선배 한 분과 나눈 이야기 한 토막입니다.

 

행을 끝내고, 버스를 타기 위해서 우리 일행이 제일 앞에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계절이 계절이다 보니, 산행객이 늘어나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줄은 금방 장사진을 쳤지요. 오는 순서대로 뒤쪽으로 줄서기를 하면서 유쾌하게 그 날의 산행 얘기를 하면서 삼삼오오 기다리고 있는데, 그날따라 버스가 금방 오지 않았습니다.

 

, 30대 중후반은 되어 보이는 남여 두 명이 버스 노선표를 보기 위해서 가장 앞에 서 있는 우리 일행 앞쪽으로 가더니, 자신들의 행선지를 확인하는 척 하면서 앞 쪽으로 끼어들기를 해 버렸습니다. 가만히 눈치를 보니까 여자는 뒤로 가서 서자고 하는데, 남자가 슬쩍 서면 된다면서 붙잡는 그런 형국이었지요. 차가 오지 않아 약 5분 정도가 또 흘렀습니다. 이제 그 사람들은 당연히 자기 자리인양 서서 자연스럽게 끼어들기에 성공한 것처럼 행동을 하더군요.

 

런 행동을 보고 아무도 간섭하려고 하지 않는 애매한 상황 중에, 제가 한참을 갈등하다가 나섰습니다. 젊은이 그러면 안된다고...뒤 쪽으로 가서 줄을 서야지 그렇게 슬쩍 앞에 서면 어떡하냐고...

 

랬더니 건장한 젊은 남자가 대꾸합니다"누가 차를 탔습니까? 여기 그냥 서 있는 것도 하지 못해요? 별꼴을 다 보겠네."라면서 눈을 부릅뜨는 것입니다.

 

런 경우를 보고 적반하장이라고 하나요. 분위기가 더 험악해지기 전에 다행스럽게도 차가 도착해서 상황은 마무리 되었습니다. 물론 그 사람들이 그 다음 적당히 새치기를 성공(?)해서 나와 같은 차를 탔는지, 아니면 다음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는지 알 바 아닙니다.

 

아오는 버스 속에서, 이런 광경을 바로 옆에서 지켜 본 선배가 그제야 격앙된 어투로 한 말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저런 사람들이 없어지려면 한 세대는 지나가야 해.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 한 후 불과 걸어서 6~7일이면 갈 수 있는 거리를 40년이 걸려, 광야에서 헤맸고, 또 몇몇을 제외하곤 아무도 약속의 땅,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하고 광야에서 죽었던 것 같이, 한 세대가 지난 후 새로운 세대가 와야지 바뀔 수 있는 일이야"

 

리가 젖어 있는 잘못된 문화적인 영향력이나, 생각, 관습이 완전히 새로워지려면 한 세대가 지나야 한다는 말, 동감가는 면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제 생각에는 시간적으로 한 세대가 간다고 해서 절대로 변화될 수 없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제가 너무 비관적인 생각을 하는 건가요?

 

'롭게 거듭나는 일'이 없이는, 물리저으로 몇 천 세대가 지나가도 영원히 해결할 수 없다는 생각은, 살아가면서 날마다 느끼고 깨달아지는 게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우리 인간은 근본 본성이 '철저하게 타락한 존재'라는 사실, 그래서 우리 스스로는 절대로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인정하기 때문입니다.

        

[아침글밭]이라는 이름으로 매일 제게 배달되는 메일 중에서 마음에 와 닿는 글이 하나 있어 소개해 봅니다. 도시 목회를 뿌리치고, 조용히 시골 교회를 담임하면서 시도 쓰고 글도 쓰면서 멋나게 살아가는 분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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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이 아름답다라는, 녹색연합에서 펴내는 잡지가 있는데 창간호부터 친구다. 이번 달치가 배달되어 왔는데, 달마다 지키라는 구호에 ‘310일은 텔레비전 안보는 날이란다. 우리 동네에서 텔레비전이 돌아가시고 안 계신 집은 아마도 내 집뿐이리라.

 

우리 동네 사람들은 밖에 안 돌아다니면 하루 종일 텔레비전 앞에 계신다. 일 없이 틀어놓기도 한다. 사람 목소리가 그리운 데 그거라도 틀어 놓으면 적이 위로가 되는 모양이다. 해가 넘어가면 동네는 집집마다 깜박깜박 새어나오는 텔레비전 불빛으로 나이트클럽 같다. 내용을 알고 보시는지 모르고 보시는지, 그래도 드라마 속 연인들이 부둥켜안기라도 하면 오메 으짜까잉부드드 떠신다들.

 

310, 만약 우리 동네 분들이 텔레비전을 보지 않는다면 다음 날 절반쯤 하직 하셨을 것이다. 외로움만큼 무서운 병이 어디 있으랴. 나는 목회할 때 사이비 목사들처럼 야매 의사노릇을 하며 병자를 고치진 못했다. 대신에 텔레비전 고치는 일 하나는 끝내줬다. 간단하게 건전지 교체면 끝낼 일이어도 한번 앞뒤로 뜯어주어야 영험하다는 소문이 돈다<임의진/시인·목사>

 

* 이 분의 글을 더 읽고 싶으시면 이곳을 클릭하시면 됩니다. 옹달샘(http://cyw.pe.kr/zboard/zboard.php?id=11&page=13&sn1=&divpage=1&category=6&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327)

 

침 영어공부가 시작이 되었습니다. 어제 두 번 째 수업을 했는데, 새로운 선생님께서 어른(?) 학생들 앞에서 잘 가르쳐 보려고 열의를 가지고 준비 해 오는 모습이 얼마나 좋아 보이는지요. 그저 꿔다 놓은 보릿자루 같이 앉아 있으면서 자리만 채우는 저로서는 그저 고마운 마음 뿐입니다.

 

주 화요일과 목요일 아침입니다. ^&^ 그리고, 공부 시간에 사용하는 책을 소개해드립니다. 구내 서점에서 구입할 수 있더군요.

 

[Discussion Strategies-Beyond everyday Conversation]  

(David Kehe, Peggy Dustin Kehe 공저, Pro Lingua Association ) - 11,200

룹으로 나눠 공부하도록 고안된 책입니다. 선생님이 일일이 복사를 해오는 것 보다, 우리들이 한권씩 구입하는 것도 괜찮을 성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