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隨筆 · 斷想

싱글과 독신의 차이, 그리고 편견

석전碩田,제임스 2006. 9. 6. 16:36

지난 주간 며칠 동안 장염으로 고생을 했습니다.  갑자기 컨디션이

떨어지면서 설사 증세와 함께 형편없는 몸 상태가 되어 버렸습니다.

병원에 가서 링거 주사를 맞는 부산을 떨면서 겨우 회복되었지만, 며칠

동안 약해져가는 육체를 보면서 여러가지 생각으로 서글퍼졌습니다.

 

해마다 계절이 바뀌면서 생각과 마음과는 달리 몸은 하루가 다르게 약

해져간다는 걸 실감해 봅니다. 마음은 아직도 스물 아홉인데 말입니다.

이제는 다시 회복되어 여느 때와 같이 아침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

 

차기 일본 수상으로 강력하게 부상하고 있는 아베 현 관방 장관도 고이

즈미 현 수상과 마찬 가지로 극우 인사라고 연일 한국과 중국의 언론들

이 우려 섞인 보도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보도들 가운데, 한쪽 귀퉁이에 이런 재미난 기사가 있었습

니다. 고이즈미는 독신이었으나, 아베는 정상적인 가정생활을 하고 있

고, 더구나 그 부인은 보통의 일본 주부와 같이 "욘사마"의 극성 팬일 뿐

아니라, 한류 열풍을 타고 2년 전부터 일주일에 한번씩 한국어를 배울

정도라는 것입니다.

 

부인의 친한(親韓) 성향이 남편의 극우 정치 성향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는 모르지만, 독신이었던 고이즈미 수상에 비해 비교적 덜 걱정이 되는 

건 사실입니다.

 

오늘 아침 신문에 싱글과 독신의 차이를 얘기하면서, 우리가 갖게 되는

편견에 대해 언급한 재미난 컬럼이 있어 소개합니다.

 

*

 

싱글과 독신의 차이, 그리고 편견

 

“싱글이세요?”

 

“결혼하셨느냐”는 말 대신 요즘은 이렇게 묻는다. 

그것도 “결혼을 아직 못했느냐”고 물으면 공연히 못 배운 사람 대접 받기 

십상이다. ‘싱글’이라는 이 시대의 화두를 살짝 집어넣어 물어봐 주는 것이 

센스라고나 할까.

 

그러고 보면, ‘싱글’이라는 말의 위상은 십수 년 새 엄청나게 ‘급변신’했다. 

‘초라한 더블보다는 화려한 싱글이 좋다’는 말이 막 나왔을 무렵, 그 말은 

‘잘 기른 딸 하나 열 아들 안부럽다’는 구태의연한 표어를 생각나게 했다. 

뭔가 ‘결핍’되어 있는 상황을 위로하려는 듯한 느낌.

 

그러나 이제 ‘싱글’은 뉴요커를 지향하는 이들에게는 일종의 신분표식과도 

비슷해졌다. 수많은 마케터들은 싱글족의 높은 소비성향을 겨냥해, 수많은 

서비스와 물건을 쏟아낸다. ‘싱글’은 더 이상 짝이 없는 결핍의 상태가 아니

다라고 생각할 뻔했다. 그러나 이건 ‘섹스 앤 더 시티’ 같은 외국 드라마를 

보고, 청담동에서 브런치(아침 겸 점심)를 즐기고 싶어하는, 한마디로 허영

기 가득한 생각임을 한 통의 편지를 통해 알게 됐다.

 

얼마 전 펜으로 또박또박 써내려간 세 장짜리 편지 한 통을 받았다. 대학을 

나와 대기업 근무, 개인사업, 고시공부를 했었으나, 모두 실패하고 이제 45

세가 됐다는 한 남자분의 편지였다. 그는 직장을 구하러 다니거나, 은행이

나  관공서에서 싱글이라는 이유로 수없이 모욕을 당했다는 것이다. 

 

“저 나이에 월셋방 살면서 결혼 못했으면 뭔가 문제 있는 사람 아니냐” 

“우리 회사는 미혼을 안받는다. 미혼은 게으르고 방탕하며, 책임의식이 없

다” “김씨 이웃집에 아들 하나 있는 과부 소개시켜줄까” 등등의 말을 그는 

예로 들었다.

 

미혼자들 사이에도 계급이 있다. 돈과 사회적 신분이 있는 미혼은 싱글족

으로 분류되며, 쿨한 존재로 대접받는다. 돈도 없고 배경도 없는 미혼들은 

못난 존재로 분류된다. 1000쌍의 커플에겐 1000가지 사랑이 있듯, 만 명의 

독신에겐 독신인 만 가지 혹은 그보다 많은 이유와 사연이 있을 것. 그러나 

우리 사회는 이미, 있어 보이는 싱글족은 ‘호구’로, 그렇지 않은 독신자는 

‘무시 모드’로 돌려 놓는다.

 

돌이켜보면, ‘싱글이라서 멋져’ ‘혼자 살어? 에이고’라는 말은 이런 말이나 

똑같이 형편없는 말이다. “음, 당신은 얼굴이 오각형인 걸 보니, 미래에 대

처해야 하는 IT기업에는 맞지 않아”, “뭐라고 B형에 음력 보름생이라고? 

우리 회사엔 그런 사람 안받아.” 

 

편견은 참 사람을 우습게 만든다.

 

(박은주 조선일보 엔터테인먼트부·zeeny@chosun.com )

 

▣ Sympathy Sung By Rare Bird

 

When you climb into your bed tonight

When you lock and bolt the door

Just think of those out in the cold and dark

Cause there's not enough love to go round

 

오늘 밤 당신이 잠자리에 들면서

문을 단단히 걸어 잠글 때

한번이라도 춥고 어두운 길 바닥에서 잠들 이들을 생각해 봐요

아직 이 세상엔 사랑이 충분하지 않아요

 

And sympathy is what we need my friend

And sympathy is what we need

And sympathy is what we need my friend

Cause there's not enough love to go round

No there's not enough love to go around

 

친구여, 우리에게 필요한 건 연민의 마음

연민의 정이 필요한 거야

친구여, 우리에게 필요한 건 연민의 마음이야

지금 이 세상엔 사랑이 충분하지 않아

아직 이 세상엔 사랑이 충분하지 않아

 

Now half the world hates the other half

And half the world has all the food

And half the world lies down and quietly starves 

Cause there's not enough love to go round

 

지금 이 세상의 절반은 다른 절반을 증오하고 있어

그리고 이 세상의 절반은 모든 걸 차지하고 있지

나머지 절반은 굶주림에 지쳐 쓰러져 움직이지도 못해

아직 이 세상엔 사랑이 충분하지 않아

 

And sympathy is what we need my friend

And sympathy is what we need

And sympathy is what we need my friend

Cause there's not enough love to go round

No there's not enough love to go round

 

친구여, 우리에게 필요한 건 연민의 마음

연민의 정이 필요한 거야

지금 이 세상엔 사랑이 충분하지 않아

친구여, 우리에게 필요한 건 연민의 마음이야

아직 이 세상엔 사랑이 충분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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