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는 동안 중요한 것은 거의 못 본다.
물총새를 본 사람은 백 명 중 하나나 될까?
혹시 날아다니는 모든 것을 겨냥하는 사냥꾼이 보았을까?
그렇지만 아주 정확히 겨냥하고 있는 그는 과연 보는 것일까?
망태기 속에 노획물을 집어 넣는 사냥꾼이 여름날의 하늘이나
서늘한 강물을 기억할 수 있을까?
그가 어떻게 그 지극한 영광 속에서 죽음을 맞는 새를 생각하고
꿈꿀 수 있겠는가? 찬란함에서 유용함으로 넘어가면서
사냥꾼은 ‘멋진 깃털은 맛없는 고깃살을 감추고 있다’는
식도락가들의 격언을 떠올리기나 할까?
가까이서 보는 것은 멀리서 꿈꾸는 것을 금지하는 것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된다.
가스통 바슐라르의 <불의 시학의 단편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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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 졌다. 사는 것이 바빠서 제멋대로 졌다.
무심하게도 벚꽃은 언제나 그렇게 내 모르게 져버리고 만다.
온동네 여기저기서 벚꽃이 피지만 봄이 너무 빨리 가버리는 것
같아 매년 아쉽기만 하다. 마당 가득 피어 감탄할만한 연산홍이
마음을 달래주지는 못하는 것 같다.
조금만 천천히 걸어도 보도블록 사이의 틈에 자리를 잡고 올라 온
민들레를 발견하는 기쁨을 맛볼 수도 있건만 무엇에 홀렸는지
살면서 놓쳐버리는 안타까운 것들이 너무 많은 것 같다.
너무 아쉬워하지는 말자. 세상은 여전히 있는 그대로 아름답기만
하니 봄이 오고 가는 것 아니겠는가. <황인철>
*
위의 내용은 아침마다 보내오는 황인철 시인의 "아침공감"이라는
메일에서 퍼 온 내용입니다. 오늘 아침 집에서부터 천천히 걸어서
조금 여유로운 마음으로 출근하면서 주위를 둘러본 거리 풍경을
잘 표현하고 있는 것 같아, 오늘의 팝과 연결해서 보내드립니다.
화사하게 벚꽃이 핀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벚꽃이 졌습니다.
그리고 이젠 연산홍과 개량 철쭉꽃이 자태를 뽐내고 있는 초여름
같은 봄입니다.
뭔가에 쫓겨 봐야할 것들을 간과하면서 허덕이면서 살아가고 있
지는 않은지 다시 한번 자신을 추스려야 할 때이기도 합니다.
잔인한 4월도 눈깜짝 할 사이 다 지나갔네요. ^&^
*
멋진 주말 보내시고 계절의 여왕 5월을 희망으로 맞으시길 바랍
니다. 저는 여전히 삼각산을 오르면서 초록 옷으로 갈아 입고 있
는 나무들과 벗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입니다.
▣ Andante, Andante Sung By ABBA
Take it easy with me, please
Touch me gently like a summer evening breeze
Take your time, make it slow
Andante, Andante, just let the feeling grow
Make your fingers soft and light
Let your body be the velvet of the night
Touch my soul, you know how
Andante, Andante, go slowly with me now
제발 천천히 하세요
여름 밤에 부는 미풍처럼 부드럽게 어루만져주세요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하세요
천천히, 천천히, 그 감정이 점점 커지게 하세요
당신의 손가락으로 부드럽고 가볍게 어루만져 주세요
당신의 몸이 밤의 벨벳이 되도록 말이예요
내 영혼을 만져주세요. 어떻게 하는지 아시잖아요
천천히, 천천히, 지금 나에게 천천히
I'm your music (I am your music and I am your song)
I'm your song (I am your music and I am your song)
Play me time and time again and make me strong
(Play me again 'cause you're making me strong)
Make me sing, make me sound
(You make me sing and you make me...)
Andante, Andante, tread lightly on my ground
Andante, Andante, oh please don't let me down
나는 당신의 음악(난 당신의 음악이고 난 당신의 노래예요)
나는 당신의 노래(난 당신의 음악이고 난 당신의 노래예요)
몇 번이고 다시 나를 연주해 강하게 만들어주세요
(다시한번 나를 연주해요. 당신은 날 강하게 만드니까요)
날 기쁘게 해주세요. 날 신선하게 해주세요
(당신은 날 기쁘게, 날... 만들어주죠)
천천히, 천천히, 땅을 가볍게 걷듯이 말이예요
천천히, 천천히, 오, 제발 날 실망시키지 마세요
There's a shimmer in your eyes
Like the feeling of a thousand butterflies
Please don't talk, go on, play
Andante, Andante, and let me float away
I'm your music (I am your music and I am your song)
I'm your song (I am your music and I am your song)
Play me time and time again and make me strong
(Play me again 'cause you're making me strong)
Make me sing, make me sound
(You make me sing and you make me...)
Andante, Andante, tread lightly on my ground
Andante, Andante, oh please don't let me down
당신의 눈동자에는 희미한 빛이 있어요
수천마리 나비의 느낌같은
제발 말하지 말고, 계속해요, 연주를...
천천히, 천천히, 내가 떠가게 해주세요
나는 당신의 음악(난 당신의 음악이고 난 당신의 노래예요)
나는 당신의 음악(난 당신의 음악이고 난 당신의 노래예요)
몇 번이고 다시 나를 연주해 강하게 만들어주세요
(다시한번 나를 연주해요. 당신은 날 강하게 만드니까요)
날 기쁘게 해주세요. 날 신선하게 해주세요
(당신은 날 기쁘게, 날... 만들어주죠)
천천히, 천천히, 땅을 가볍게 걷듯이 말이예요
천천히, 제발 날 실망시키지 마세요
Make me sing, make me sound
(You make me sing and you make me...)
Andante, Andante, tread lightly on my ground
Andante, Andante, oh please don't let me down
Andante, Andante, oh please don't let me down
날 기쁘게 하죠. 날 완전하게 하죠
(당신은 날 기쁘게, 날... 만들어주죠)
천천히, 천천히, 땅을 가볍게 걷듯이 말이예요
천천히, 제발 날 실망시키지 마세요
천천히, 제발 날 실망시키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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