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에서 단 두 사람을 위해서 상영하는 영화를 보는 경험을 했습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영화가 흥행을 하지 못해서 관객이 단 두사람 밖에
없었다고 표현하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지난 4월 21일에 개봉해서 딱 일주일 개봉했다가 내린 영화, 이인수라는
감독이 연출한 [창공으로]라는 영화였습니다. 감독을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분의 소개 때문에 영화관을 찾았는데, 너무 관객이 없다 보니 오히려
제가 더 민망할 정도였지요. 그러니 돈과 에너지를 온통 쏟아 부었던 감독
의 마음이야 오죽할까요.
나름대로 주제의식도 있고 또 작품성도 있었지만, 흥행에서는 실패했던
모양입니다. 사실, 저는 그 영화 자체 보다는, 그 영화를 만든 감독의 삶에
더 큰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기회가 되면 소개 받기로 했습니다.
*
요즘은, 어떤 사물을 경험할 때, 보이는 것 자체 보다는 그 보이는 것 뒤에
가려져 있고, 또 사람들이 관심을 갖지 않는, 숨겨진 부분들에 대해서 관
심이 가곤 합니다.
눈에 보이는 것, 행위와 노력으로 뭔가 만들어 놓은 걸작품, 그리고 노력
의 결과물로서 쌓아올린 명성과 이름.... 이런 것들 보다는 그런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있어야 했던 결심들과 고뇌하는 마음, 그리고 상처받고 힘들
어 했던 마음들과 사연들에 더 관심이 간다는 말이지요.
그런데 문제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원리는, 보여지는 것, 이뤄놓은
것에서 실패하면 그 안에 감춰져 있는 정신이 아무리 빛나고 영롱한 아
름다움이 있어도 간과해 버린다는 데 있습니다. 그래서 잘 생기고 봐야
되고 또 돈은 있어야 장땡이며, 지위는 높아지는 게 최선책이라고 가르
치는 것이지요. 그 과정이야 어떠하든 말입니다.
*
아마도 성경 구약 성경에 나오는 시편의 기자도 이런 원리들을 일찌기
터득했나 봅니다. 보이는 세계에만 삶의 촛점을 두고 살아가는 사람과
보이지 않는 삶의 원리를 찾는 사람을 대비시키면서 노래하는 주옥 같
은 시편의 묵상들을 재 번역해서 그야말로 시(詩) 답게 옮겨 놓은 재미
있는 책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누구나 다 알만한 시편 1편의 내용을 전재해 봅니다.
1 복된 사람이죠.
못된 이들이 말하는대로
따라가지 않는 사람은 -
잘못된 이들이 가는대로
행동하지 않는 사람은 -
거드럭거리는 이들의 모임에
끼지 않는 사람은 -
2 그래요
야훼님의 토라가 그의 즐거움이죠.
밤낮으로
그분의 토라를 곰곰히 생각하죠.
3 물흐르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처럼
때를 따라 열매를 내네요
잎은 시들지 않죠.
이렇듯
하는 일마다 잘 되어 나가죠.
4 그렇지 않아요, 못된 이들은
바람에 까불리는 티끌과 같죠.
5 하여
못된 이들은 결단코 견디지 못하죠.
심판의 자리에서 -
잘못된 이들은 견디지 못하죠.
바른 이들의 모임에서 -
6 야훼님은 정말
바른 이들이 내딛는 길을 잘 보살피시죠.
하나
못된 이들이 내딛는 길은
망하는 길일 뿐.(이환진 역주, [시편풀님] 중에서)
▣ When I Need You Sung By Julio Iglesias
When I need you
Just close my eyes and I'm with you
And all that I so want I give you
It's only a heart beat away
그대가 보고플 때 나는 눈을 감아요
그러면 나는 어느새 그대 곁에 있답니다
오직 그대에게 주고 싶은 것은
숨소리가 들릴 만큼 가까이 있는 이 사랑이예요
When I need love
I hold out my hands and I touch love
I never knew there was so much love
Keeping me warm night and day
사랑이 필요할 때
내 손을 뻗어보면 사랑을 느낄 수 있어요
그대에게 이렇게 사랑이 가득한 줄 몰랐었지요
그대의 사랑은 밤에도 낮에도 나를 따뜻하게 감싸줍니다
Miles and miles of empty space in between us
A telephone can't take the place of your smile
But you know I won't be traveling forever
Its cold out, so hold out and do like I do
그대와 나는 이렇게 멀리 떨어져 있어
전화를 걸어봐도 그대의 미소가 아쉽습니다
하지만 내가 영원히 떠나있진 않을 겁니다
밖은 너무나 춥지만 그대 손을 내밀어봐요
나처럼 말이예요
When I need you
Just close my eyes and I'm with you
And all that I so want I give you
It's only a heartbeat away
그대가 보고플 때 나는 눈을 감아요
그러면 나는 어느새 그대 곁에 있답니다
오직 그대에게 주고 싶은 것은
숨소리가 들릴 만큼 가까이 있는 이 사랑이예요
It's not easy when the road is your driver
Honey, that's a heavy load that we bear
But you know I wont be traveling a lifetime
It's cold out so hold out and do like I do
When I need you
이렇게 떠나 있어야 하는 내 마음도 편하지 않아요
그대여, 그건 우리가 감당해야 할 힘겨운 짐이지요
하지만 내가 영원히 떠나 있진 않을거예요
밖은 너무나 춥지만 그대 손을 내밀어봐요
나처럼 말이예요
When I need love
I hold out my hands and I touch love
I never knew there was so much love
Keeping me warm night and day
사랑이 필요할 때
내 손을 뻗어보면 사랑을 느낄 수 있어요
그대에게 이렇게 사랑이 가득한 줄 몰랐었지요
그대의 사랑은 밤에도 낮에도 나를 따뜻하게 감싸줍니다
When I need you
I just close my eyes and you're right by my side
Keeping me warm nights and day
I just hold out my hand, hold out my hand and I'm with you
And I'm all I give you
It's only a heart beat away
When I need you
그대가 보고플 때 나는 눈을 감아요
그러면 그대 어느새 내 곁에 다가와
밤에도 낮에도 나를 따뜻하게 감싸 줍니다
나는 가만히 손을 내밉니다
그러면 나는 그대 곁에 있습니다
오직 그대에게 주고 싶은 것은
숨소리가 들릴 만큼 가까이 있는 이 사랑이예요
'글-隨筆 · 斷想'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울한 어버이 날을 보내며.. (0) | 2006.05.09 |
---|---|
가지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 (0) | 2006.05.04 |
벚꽃이 졌다 (0) | 2006.04.28 |
잔인한 4월을 보내며... (0) | 2006.04.13 |
타작 마당에서 일하는 소에게 망을 씌우지 말라 (2) | 2006.04.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