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들은 재미나는 이야기 하나...
어느 교회에서, 그 교회가 소유하고 또 관리하는 빌딩에 입주하는 임차인과 계약을 하고 보니 '술집'을 운영하는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교회 소유 빌딩에, 그것도 다른 층에는 주일학교 예배실이 있는 빌딩에 술집이 들어왔으니, 그리고 그걸 모르고 계약을 했으니 큰일이 난거였지요.
담임 목사는 이 우려되는 상황을 기도제목으로 내 걸고, 철야기도 새벽기도 정기예배 기도시에 온 교회가 합심하여 기도하도록 광고를 했답니다. 그리고 온 성도들은 목사님의 선창에 호응하여 열심히 기도를 했고요.... 결과는...기도 덕분인지 아니면 코로나19 때문인지는 몰라도, 결국 술집은 영업이 안되어 중도 계약을 파기하고 나가게 되었답니다. 기도가 응답이 된 셈이었지요.
그런데, 문제는 어느 날 그 술집 주인이 자기 술집이 영업이 안되도록 온 교인이 합심 기도했다는 이야기를 우연히 듣게 되었고, 앙심을 품고 '소송'을 제기했다고 합니다. 교회가 기도했기 때문에 자기 술집이 안되었다고 정식으로 재판을 하게 된 것입니다.
재판정에서는 아이러니한 일이 벌어졌다고 합니다. 술집이 장사가 안된 건 교인들의 기도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술집 업자의 주장과, 그렇지 않다는 교회와 목사의 주장이 정면으로 부딪히게 된 것입니다. 술집 업자는 기도의 응답을 믿는 꼴이 된 셈이고, 교회와 목사는 열심히 기도했지만 그게 기도의 응답이라고 말하지 못하는 불신의 입장이 된 셈이었으니까요.
누가 믿음이 좋은거죠???
두번째 이야기....
어제 책 한 권을 선물 받았습니다. 오랜만에 점심 식사 교제를 약속한 이경민이 들고 온 책은 연희교회 후배이면서 현재 원천침례교회에서 사역하고 있는 이현수 목사(이승위 장로, 오신실 권사 장남)가 쓴 [믿음의 유전자]라는 책이었습니다.
책에서 저자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믿음'이 바른 유전자를 가진 바른 믿음인지, 그리고 바른 유전자인 믿음이라면 그것을 다음 세대에 전수하는 단위는 '가정'이 되어야 하며, 그 일차적인 책임은 부모에게 있음을 강조하고 있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믿음을 유산으로 남겨주기 위해서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서 무엇을 배워야 하는가?”가 이 책의 주제입니다. 나아가, 저자는 독자에게 “자녀에게 가르치려 들기 전에, 유전하고 싶은 부모의 믿음부터 점검하라! 그리고 부모의 믿음이 진정한 믿음이라야 그것을 물려주는 일이 의미 있게 된다”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아버지 되시는 이승위 장로님이 자꾸 오버랩되어 생각이 났습니다. 제가 학생일 때 그가 주일학교 부장으로 오셨는데, 여느 다른 부장들과는 달리 신사적이고 또 평신도로서 성경을 열심히 연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지요. 그 장로님의 믿음이 오롯이 그 아들 이현수 목사에게 전수되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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