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ingdom of heaven is like treasure hidden in a field. When a man found it, he hid it again, and then in his joy went and sold all he had and bought that field."(Matt. 13:44)
"천국은 마치 밭에 감추인 보화와 같으니 사람이 이를 발견한 후 숨겨 두고 기뻐하며 돌아가서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밭을 사느니라"(마 13:44)
* 묵상 : 지난 주 화요일 퇴근 후, 이대 후문에 있는 필름포름에서 영화 하나를 감상했습니다. <교회오빠>라는 제목의 영화인데, 입소문으로 알 만한 사람들은 이미 다 관람을 마친 그런 영화였습니다. 지난 주에 만났던 교회 후배님 한 분이 이 영화를 보고 난 후 '감동적'이라며 제게 추천했던 영화였습니다.
영화를 보는 한 시간 반 동안 내내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꾸밈없는 현실의 삶에 카메라 렌즈를 들이대 실제 인물의 삶을 있는 그대로 촬영한 다큐멘터리 영화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영화를 보고 난 후, 우리가 얼마나 결과 위주의 사고, 성공 위주의 믿음에 습관화되어 있는지 반성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그런 반성과 정신 차릴 수 있는 깨달음이 바로 먹먹한 마음의 요체이지 않나 싶었습니다.
마태복음 13장의 이 구절을 묵상하면서, 성경이 말씀하는 보화는 이 세상에 있는 어떤 풍성함이나 건강, 번영이나 성공이 아니라, 비록 가난하고 병들고 상상도 할 수 없는 고난이 와도 '예수 그리스도 한 분만'으로 만족할 수 있는 것인데, 그동안 우리는 너무도 당연히 예수는 제쳐두고 '다른 무엇'을 자꾸만 추구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성경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에게 자비하심으로써 그 은혜의 지극히 풍성함을'(엡 2:7) 통해 상상을 초월하는 보화를 우리에게 주신다고 말씀하고 있는데 말입니다.
<교회 오빠>라는 영화를 한 마디로 규정하면 <욥기 강해 영화>라고 별칭을 붙이면 될 것 같습니다. 구약 욥기서의 주인공인 욥이 당했던 고난과 똑 같은 삶의 질고를 당하지만, 욥이 그랬던 것과 같이 하나님을 원망하거나 믿음을 포기하기 보다는, 오히려 그 순간들 속에서 '보화 자체'인 하나님과의 관계를 더 잘 드러낼 수 있는 기회라면서, '끝까지' 믿음의 끈을 놓치지 않은, 평범한 집사 부부의 삶이 마치 욥기를 지금 이 시대 사람들에게 강해(講解)하고 있는 설교 화면 같았기 때문입니다.
며칠 전에도 <교회 오빠> 영화에 대해 지인들과 이야기 하다가, 지금 우리가 너무 성공이나 결과 중심의 신앙에 매몰되어 있지 않나 하는 반성을 또 했습니다. 암에 걸린 동료나 믿음의 식구들에게 우리가 고작해 줬던 말은 그 질병에서 완쾌되길 기도하겠다는 약속이었고, 고통과 어려운 시련의 구간을 통과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그 시련이 빨리 지나가기만을 위해서 간구하겠다는 장밋빛 반응이 전부였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다보니 세상의 성공, 즉 질병에서 완쾌되는 것이 곧 믿음의 승리라고 오해하는, 그래서 그리스도의 성육신과 구원의 길 등 가장 중요한 '복음' 마져 흐릿해져 버린 세상이 되지 않았나하는 생각입니다.
주님, 예수 그리스도는 저의 최고의 보화이심을 이 시간 고백합니다. 십자가의 고통스런 죽음을 통해서 저를 위해 생명을 내어주시고, 친히 이 모든 고통을 체휼하심으로 용서하시고 주님 안에서 새 삶을 살게 하신 것을 찬양드립니다. 주님이라는 보화를 이 세상의 어느 것과도 바꾸지 않도록 저를 붙잡으시고 동행해 주옵소서. - 석전(碩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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