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1분 묵상

단 하나의 메시지

석전碩田,제임스 2021. 7. 16. 07:00

"Which of you fathers, if your son asks for a fish, will give him a snake instead? Or if he asks for an egg, will give him a scorpion?"(Luke 11: 11~12)

"너희 중에 아버지 된 자로서 누가 아들이 생선을 달라 하는데 생선 대신에 뱀을 주며 알을 달라 하는데 전갈을 주겠느냐"(눅 11:11~12)

* 묵상 : 누가복음 11장에는 기도에 대한 가르침을 재미난 비유 하나를 들어 소개하는 내용이 등장합니다. 친구가 갑자기 찾아 왔지만 먹일 게 없어 옆에 있는 벗에게 밤중에 가서 떡 세 덩이를 꿔 달라고 요청하는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벗이 이미 잠자리에 들었기 때문에 지금은 곤란하다고 말 할 때, 간절하게 강청하면 친구라는 이유로는 주지 않겠지만 그 강청하는 것이 귀찮아서라도 요구대로 줄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5절~8절)

이야기 바로 다음에 '구하고 찾고 두드리라 그러면 찾을 것'이라고 하는 말씀이 등장하니, 앞에 있는 이야기는 영락없이 '강청하고, 꾸준히 얻을 때까지 떼를 쓰는 기도에 대한 모범 사례' 쯤으로 이해가 되는 것이 당연할 것입니다. 그러나, 진짜 이 말씀이 그런 말씀일까.

늘 묵상하는 말씀은 우리가 믿는 '아버지 하나님'은 이야기 속에 있는 세상의 벗이나 친구와는 전혀 다른 분임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우리의 필요를 울부짖지 않아도 이미 아시는 '하늘의 아버지'는 우리에게 가장 좋은 선물인 '성령'을 주시는 분임을 말씀하고 있는 본문입니다.

 

근 아는 지인 한 분이 지난 2018년 10월에 작고한 故 유진 피터슨의 장례식 때 그 아들, 레이프 피터슨(Leif Peterson)이 낭독했다는 시 하나를 소개해 주었습니다. '단 하나의 메시지'라는 제목의 이 장례식 추도시는 문학을 전공한 아들의 위트와 유쾌한 문장력으로 인해 무겁고 우울한 장례식 분위기를 사랑과 영감이 넘친는 장소로 만들었습니다. 그는 첫 도입부에서 자신의 아버지는 평생 목사로 살면서 수많은 성도들을, 또 책을 쓰는 작가로서 수많은 독자들을, 그리고  신앙 상담자로서 말할 수 없는 고통에 빠진 수많은 사람들을 '속이고 사기를 쳤다'는 표현을 했습니다. 마치 엄청난 다양한 뭔가가 있는 듯, 마술을 부리듯이 화려하게 포장해서 전했지만 아버지는 '오직 단 하나의 메시지'만을 갖고 있었을 뿐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의 시에는 놀라운 반전이 숨어 있었습니다.

 

단 하나의 메시지는 바로, '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하십니다', '하나님은 네 편이십니다' '하나님은 너를 찜 하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에겐 절대로 포기란 없습니다'였다는 것입니다. 그는 평생, 바로 이 단 하나의 동일한 메시만을 반복하셨다는 것입니다. 

 

약 39권, 신약 27권의 방대한 성경에는 수많은 이야기와 교훈, 에피소드들이 씌여 있지만 가장 핵심적인 문장 하나만 뽑아낸다면, 결국 단 하나의 문장만 남게 될 것입니다. 그것은 '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하십니다'라는 문장입니다.


님, 나는 무엇을 구해야할 지도 알지 못하는 어리석고 부족한 자이지만, 하나님 아버지께서 주신 '성령 하나님'은 저를 누구보다도 잘 아시니 그것이 바로 저에게는 은혜요, 또 큰 기도의 응답임을 고백합니다. 주께서 나를 찜 하셨는데 제가 뭘 두려워할 수 있겠습니까. 좋으신 하나님이 내 편이시면서 나를 사랑하시는 '나의 아버지'이심을 한 순간도 잊지 않도록 하옵소서. - 석전(碩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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