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게는 40년 전, 고향 성주를 떠나 서울이라는 먼 곳 대도시에 살아오며 잘 버텨 준 친구들이 오랜만에 만나 그간 살아 온 이야기 도란도란 나누며 함께 걸었던 가을 길.
항상 그냥 지나치기만 했지 한번도 올라보지는 못햇던 노을공원에는, 우리를 기다리는 큰 사람이 '그림자의 그림자'로 서 있었지. 왜 이제 왔느냐고...그리고 넓은 잔디밭 다 내어 주며 맘껏 놀다 가라고 품어 주었지요.
이어지는 이야기 이야기들...서로 고향 친구임을 확인하는 귀한 시간들..그리고 억새 익어가며 가을이 깊어 가는 곳, 노을공원, 하늘공원.
지난 토요일에 찍었던 사진들이 불과 이틀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도 마치 오래 된 옛 추억이 되살아나는 듯, 정겹게 느껴지는 건 왜일까?
나태주 시인의 시 하나 읽으며 가을 산행 후기를 마무리합니다. - 석전(碩田)
https://youtu.be/XSed6-p0cwY(박인희의 '끝이 없는 길')
내가 너를
- 나태주
내가 너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너는 몰라도 된다.
너를 좋아하는 마음은
오로지 나의 것이요
나의 그리움은
나 혼자만의 것으로도
차고 넘치니까
나는 이제
너 없이도 너를 좋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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