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1분 묵상

"쟤 어그로야, 무시해버려!"

석전碩田,제임스 2019. 9. 16. 08:05

"Be wise in the way you act toward outsiders; make the most of every opportunity. Let your conversation be always full of grace, seasoned with salt, so that you may know how to answer everyone."(Colossians 4:5~6)   

 

"외부 사람들에게는 지혜롭게 대하고, 기회를 선용하십시오. 여러분의 말은 소금으로 맛을 내어 언제나 은혜가 넘쳐야 합니다. 여러분은 각 사람에게 어떻게 대답해야 마땅한지를 알아야 합니다."(4:5~6, 새번역  

 

* 묵상 : 인터넷 디지털 용어가 하나의 '신조어'가 되어 일반 대중 속에서 사용되기 시작할 때 그 말이 만들어지는 배경을 모르는 사람에게는 생소하게 다가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2010년이라고 기억됩니다. 당시 선후배들이 모이는 동창 모임에서, 후배 두 명이 나누는 대화를 옆에서 엿듣다가 엄청난 충격을 받았던 날이 있었습니다. 당시, 아주 간단한 문장을 그들이 주고 받고 있었는데도 저는 무슨 말을 하는지 통 이해하지 못해 혼자서 무척 당황스러워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가령, 트잇트, 팔로어, 팔로잉과 같은 단어가 그것이었습니다.  

 

10년이 지난 오늘, 여전히 이런 현상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쟤 어그로야, 무시해버려'라는 말을 들으면 무슨 말인 줄 아시겠는지요? 아니면 제가 느꼈던 것과 같이 생소하고 당황스러운 느낌이 드는지요?  

 

임을 하는 사람들은 척하면 아는 문장입니다. 이 문장을 듣고 작은 아들에게 무슨 뜻이냐고 물었더니 대번에 이해하고 설명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게임에서 '어그로 끈다'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은 일부러 적들로 하여금 나를 공격하게 하는 작전을 수행할 때 사용하는 말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그런 상대방의 어그로는 무시해버리면 된다는 뜻입니다.  

 

도 바울은 오늘 묵상하는 골로새서의 본문에서 우리가 사용하는 말에 대해서 한 가지 지혜를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그는 이 말을 하면서 구약 잠언에 있는 말씀을 생각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합니다.  

 

"미련한 자의 어리석은 것을 따라 대답하지 말라 두렵건데 네가 그와 같을까 하노라' (26:4)  

 

이해할 수 없는 새로운 용어가 생기고 또 악성 댓글이 범람하며 조금도 인내하지 못하는 욕설들이 SNS 등 인터넷 상에 넘쳐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때 우리가 취해야 할 태도는, 일일이 그것들에 반응하며 당황해 하고 혈압을 높히는 것이 아니라, ', 어그로니까 무시해버려'라는 태도도 필요한 듯 합니다.  

 

, 엄청난 속도로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믿는 자로 지혜롭게 살아가는 법을 가르쳐 주옵소서. 특히, 언어에 있어서 꼭 필요한 말로 은혜를 끼치는 자 되게 하시고 내 입에 대답할 가장 적당한 말을 준비시켜 주옵소서. - 석전(碩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