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however, did not come to know Christ that way."(Ephesians 4:20)
"그러나 여러분은 그리스도를 그렇게 배우지는 않았습니다."(엡 4:20, 새번역)
* 묵상 : 오늘 묵상하는 본문은 사도 바울이 에베소 성도들에게 보내는 편지 중에 있는 말씀입니다. 그는 그리스도를 '그렇게 배우지 않았다'고 성도들에게 상기시키고 있습니다. '그렇게(that way)' 배우지 않았다고 했는데, 도대체 그가 말하는 '그렇게'는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요?
문맥상, 바로 앞 세 구절의 내용에서 말하는 것을 가르킨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나는 주님 안에서 간곡히 권고합니다. 이제부터 여러분은 이방 사람들이 허망한 생각으로 살아가는 것과 같이 살아가지 마십시오. 그들은 자기들 속에 있는 무지와 자기들의 마음의 완고함 때문에 지각이 어두워지고, 하나님의 생명에서 떠나 있습니다. 그들은 수치의 감각을 잃고, 자기들의 몸을 방탕에 내맡기고, 탐욕을 부리며, 모든 더러운 일을 합니다.'(4:17~19, 새번역)
즉, 회개하기 전의 삶, 그리스도를 모르고 살았을 때의 삶의 가치관과 방식대로 사는, 이방인과 같은 모습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새 사람을 입은 우리는 이제, 더 이상 그런 방식으로 살지 말고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24절)
작년 11월, '망막박리' 큰 눈 수술을 하고 살얼음 판을 걷듯이 매주 치료를 받으며 회복되던 시간을 기억합니다. 매주 가던 병원 방문이 2주, 3주, 한 달로 길어지다가 지난 2월 어느 날, 드디어 의사가 이렇게 얘기했지요.
'일단, 이제 치료는 끝났습니다. 완치되었습니다. 6개월 후에 한번 체크해보는 걸로 하지요.'
얼마나 기뻤던지요. 당시, 내가 제일 처음 의사에게 물어 본 게 '운동 해도 되느냐?'는 질문이었지요. ㅎㅎ 그리고 그 땐 6개월이란 시간이 엄청 멀다고 느꼈습니다. 그런데 그 때 예약해 놓은 날이 바로 오늘입니다. 6개월이 벌써 지난 것입니다.
오늘 후기학위 수여식이 있는 날입니다. 임시 주차장으로 사용하는 대운동장에는 차량들로 꽉 차겠지요. 매 학기 진행되는 학위 수여식은 또 한 학기가 지났고 또 다른 학기가 시작된다는 신호입니다. 쏜 화살 같이 빠르게 흘러가는 세월 속에서, 그저 옛 사람의 방식대로 마음이 완고하여져서 무지와 욕심, 탐욕과 방탕에 내 맡겨 물에 떠내려 가듯이 살지 말라고, '네가 그리스도를 그렇게 배운게 아니라'고 말하는 사도 바울의 음성이 크게 들려 오는 아침입니다.
허리는 이제 거의 다 회복된 듯한데, 오늘은 또 안과에 들러야 합니다. '운동을 주업으로, 학교 일을 부업'으로 생각하면서 건강하게 열심히 살아 왔던 제가 최근 몇 년 사이 이렇게 6개월 단위로 병원과 친해져서 사는 게 서글퍼지기도 합니다.
주님, 저로 하여금 옛 사람을 뒤에 남겨두고 매일매일 주님을 더욱 닮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옵소서. 하나님의 생명에서 떠나 있는 삶이 아니라, 그 생명을 얻되 풍성히 누리며 살아갈 수 있게(요 10:10) 하옵소서. - 석전(碩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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