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1분 묵상

삶의 여정에서 듣는 'No'라는 말

석전碩田,제임스 2019. 6. 29. 18:13

"Paul and his companions traveled throughout the region of Phrygia and Galatia, having been kept by the Holy Spirit from preaching the word in the province of Asia. When they came to the border of Mysia, they tried to enter Bithynia, but the Spirit of Jesus would not allow them to."(Acts 16:6~7) 

 

'성령이 아시아에서 말씀을 전하지 못하게 하시거늘 그들이 브루기아와 갈라디아 땅으로 다녀가 무시아 앞에 이르러 비두니아로 가고자 애쓰되 예수의 영이 허락하지 아니하시는지라."(16:6~7)   

 

* 묵상 : 어떤 상황이든 '안된다' '그렇게 하지 마라'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그리 썩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짜증스러워지는 게 사실입니다  

 

며칠 전 개교기념일이라 하루 쉬는 평일 날, 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David Hockney 전시회를 관람하려고 일부러 그곳을 찾았는데, 입구에서부터 안내하는 사람들이 온통 '안된다'는 말만 늘어 놓고 있었습니다. 물론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다보니 질서 유지를 위해서 그러는 것이겠지만, '안에서는 사진 촬영 안됩니다' '다시 재 입장이 안됩니다'.....2시간 남짓 그림을 관람하는 내내 웃음끼 없는 무표정으로 '안된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는, 최고의 예술 작품 앞에서 그저 짜증스런 모습으로 ''을 하고 있는 그녀들이 애처롭기도 하고, 한편으론 슬퍼보이기까지 했습니다. 굳이 수준 높은 안내를 하는 외국의 경우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근사한 문화 공간을 찾는 수준있는 관객들을 마치 예비 범법자 취급하는 듯하는 안내자들의 태도와 말투 때문에 하루 종일 불쾌감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아주 사소한, 이런 미술관에서 조차도 '안된다'는 말을 들었을 때 기분이 안 좋은데, 삶의 여정에서 일을 하고 싶은데도 직장이 주어지지 않을 때라든지, 또 직장에서 원하는 보직이 주어져서 섬길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 때의 상심감이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또 선한 일을 위해서 직분이 주어졌는데도 그 기회가 막힌다면 그 실망과 마음의 상처는 이루 말할 수 없겠지요  

 

저 개인적으로도 10년 전, 교회에서 장로로 피택을 받았지만 하나님이 뿌리째 뽑아 옮기시는 바람에 다른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게 된 지금의 상황을 겪으면서 당시에는 상처가 되고 또 심각한 우울감에 빠졌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렇게 '돌아가는 것'이 사실은 주님이 나를 그 분이 원하시는 곳으로 이끄시기 위해서 사용하시는 하나님의 '방향 전환'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것에 감사하게 되었음을 이제야 간증하게 됩니다  

 

사도행전 166절과 7절을 보면 하나님은 바울 사도와 그의 일행의 여정을 두 번씩이나 바꾸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들이 작정하고 계획했지만 '안된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성령께서 친히 아시아에서 말씀을 전하지 못하게도 하셨고(6), 비두니아로 가려고 했을 때에도 허락하지 않으셨습니다(7). 그 당장은 그들이 하나님의 특별한 계획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하나님은 그들의 계획에 대하여 '안된다'고 하셨을 때, 그들을 위해서 가장 적합한 다른 계획을 갖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특별한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확신 가운데 새로운 그의 인도하심을 따다 다른 곳으로 갔던 것을 볼 수 있습니다(9~10).   

 

주님, 지난 날을 되돌아 보면 몹시 바라던 것을 얻지 못해서 괴로워하다가 결국은 감사로 바뀐 적이 참 많았음을 고백합니다. 그런 상황이 주님을 더 신뢰하는데 도움이 되었음도 고백하며 주님을 찬양합니다. 늘 저와 함께 하셔서 우회로를 마련하여 저를 보호하시고, 나와 관계된 것을 완전케 하시는 주님을 신뢰합니다. - 석전(碩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