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has made everything beautiful in its time. He has also set eternity in the hearts of men; yet they cannot fathom what God has done from beginning to end."(Ecclesiates 3:11)
"하나님이 모든 것을 지으시되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셨고, 또 사람들에게는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느니라. 그러나 하나님이 하시는 일의 시종을 사람으로 측량할 수 없게 하셨도다."(전 3:11)
* 묵상 : 1년 중 자연의 순리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때가 바로 만물이 소생하고 온갖 꽃들이 피고 지는 요즘과 같은 시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아무리 둔한 사람이라도 이즈음의 자연에서는 하나님의 창조 세계를 보고 느낄 수 있을 정도로 확연하기 때문입니다.
순서대로 피고 지는 꽃들, 즉 동백과 매화, 산수유와 목련의 뒤를 이어 진달래, 개나리, 벚꽃이 핍니다. 복숭아꽃, 라일락, 이팝나무, 배꽃, 철쭉, 황매, 모란이 뒤질새라 자기 차례를 기억합니다. 아카시아와 감꽃, 밤꽃이 조금 있으면 또 바톤을 어어받을 것이고 계절의 여왕 5월에 접어 들면 찔레꽃과 장미가 이제는 자기의 시간이라고 소리를 높힐 것입니다. 소나무 꽃이 피어 지천으로 송화가루를 날리는 때 능소화가 화려한 자태를 뽐내고 무궁화, 배롱꽃도 100일간의 대장정을 시작할 것입니다. 그리고 가는 곳마다 한 가득 개망초 꽃이 지천으로 핀 후, 가을을 알리는 해바라기와 코스모스, 국화 꽃을 만나게 되고, 성경의 기자와 같이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인 하나님을 깊이 묵상을 하게 될 것입니다. 아마도 최초의 동산이었던 에덴 동산도 이러하지 않았을까요?
전도서 기자가 “하나님이 모든 것을 지으시되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셨습니다”(전 3:11, 새번역)라는 말과 "하나님은 사람들에게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습니다”라는 말을 연달아서 기록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겨우내 죽은 것 같이 앙상했던 가지에서 새싹이 나고 꽃이 피고 무성한 여름을 지나, 가을이 되면 어김없이 단풍이 들고 열매를 맺은 후 다시 죽음과 같은 동면으로 이어지는 자연의 순리를 통해 삶의 원리를 깨닫게 되는 것 말입니다.
사랑하는 주님, 주위에 화사하게 핀 꽃들의 향연이 어찌 이리도 아름답고 풍성한지요. 눈에 확연하게 보이는 자연의 섭리와 순리를 통해서 '영원', 즉 이 만물을 지으신 하나님을 사모하며 묵상하는 이 아름다운 계절되게 하옵소서. - 석전(碩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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