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전에 꼭 하는 일이 있습니다. 소심이를 산책 시키는 일이죠.
어젯 밤은 중천에 뜬 보름달이 정말 근사한 날이었습니다. 그리고 방금 내린 소나기 탓에 약간 쌀쌀함도 느낄 정도로 상큼한 기온이 더 매력적이었고요.
근데, 이런 고요하고 적막한 근사한 달빛 풍경 아래에서 약간은 황당스럽고 부끄러운 경험.
늦은 퇴근을 하는지 약간은 피곤해 보이는 기색의 아리따운 젊은 직장 여성 한 명이 인적 드문 연트럴 파크 우리가 산책하고 있는 옆을 지나가면서 큰 소리로 방귀를 두 번이나 뀌고 지나가더군요. 미인은 화장실에도 안 가는 줄 알았는데.
오히려 아내와 제가 더 무안하고 미안해서 돌아봤더니, 그 여자는 귀에 이어폰을 꽂은 상태로, 본인이 방귀를 그렇게 크게 연발로 뀌었는지 조차도 모르고 열심히 걸어가고 있더군요.
이어폰..
본인 귀에는 안 들리니 실수하기 딱 좋은 문명의 이기(利器)입니다. 그리고 운전을 하다보면, 길을 걸으면서 이어폰을 꽂고 지나가는 사람들, 정말 위험하다는 것, 본인들은 잘 인지 못 하나봅니다. 방귀도 문제지만, 교통사고 위험도 크다는 거 제발 좀 알았으면...ㅎㅎ.
여하튼, 방귀 소리가 어제 소나기 올 때 쳤던 천둥 소리 같았다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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