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하루 연가를 내서, 강화를 다녀왔습니다. 늘 이런 나들이에는 동행자가 아내였지만 오늘은 특별한 다른 사람들이 길동무가 된 나들이였습니다.
몇 년 전 강화 별립산의 진달래도 고려산 진달래 못지 않다는 저의 여행 후기를 읽고 자신들도 한번 데려가 달라는, 생명의 전화에서 함께 봉사해 온 같은 위원회 위원들과 벌써 오래 전에 약속해 둔 것을 지키기위해서 였습니다.
마침 지난 주말부터 올해 강화 고려산 진달래 축제가 시작되었기 때문에 주말보다는 평일에 가는 것이 여러모로 좋을 것 같아 한 달 전 오늘을 D데이로 정했고 결행을 했던 것이지요.
강화 고려산을 오르는 코스는 여럿 있지만, 적석사까지 차로 접근해서 낙조대를 거쳐 낙조봉으로 오른다면 가장 효율적으로 고려산 능선으로 올라설 수 있다는 판단에서, 제일 먼저 적석사로 갔습니다. 평일이지만 관광버스를 타고 산행을 온 팀들이 일반 차량 도로에서 내려 이미 가득 길을 메우고 줄 지어 걸어가고 있더군요. 그런 분들에게는 조금 미안했지만 적석사까지 걸어서 1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를 우리는 차를 타고 가파른 절 진입도로를 단숨에 오를 수 있어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습니다. 적석사 경내를 둘러보고 곧바로 적석사 낙조대를 거쳐 낙조봉으로 올랐는데, 이미 능선길에는 진달래가 활짝 피어 화사한 모습으로 우리를 반기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낙조봉에 올라섰을 때 갑자기 비를 머금은 바람이 세차게 불기 시작하더니 이내 하늘이 검은 구름으로 덮히기 시작했습니다.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듯한 날씨에 우리는 서둘러서 차를 세워 둔 적석사로 하산했고, 적석사 주차장에 도착하자 마자 우박과 함께 비가 내리더니 급기야는 폭우로 변하더군요. 천우신조라고나 할까요.
결론적으로 말하면, 오늘 강화 나들이는 첫 계획부터 돌아올 때까지의 모든 일정에서 날씨마져도 순적하게 우리 편이 되어 준, 정말 멋진 시간이었습니다.
다음은 작년에 개통된 강화도와 교동도를 잇는 교동대교를 지나 교동읍 초원식당에서의 맛난 점심 식사, 그리고 비를 맞으며 들렀던 70년대 향수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대룡시장 둘러보기. 또 인근에 있는 교동향교와 교동읍성 둘러보기. 강화읍에 있는 성공회 강화 성당 건물을 둘러보고 곧바로 큰 누나의 최근 제대로 지은 한옥집에 들러 큰 누나 부부를 만난 일과 그 이웃에 있는 정원이 잘 가꿔 진 <토담카페>에 가서 정원을 잘 가꾸면 그곳을 찾는 이들이 얼마나 행복해 질 수 있는 지를 직접 체험했던 시간. 마지막으로 오늘 강화행의 당초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별립산을 오르면서 봄이 오는 소리를 산 길에서 들을 수 있었던 행복한 시간까지, 어느 것 하나 놓쳤다면 후회했을 정도로 알차게 보고 듣고 느끼고 왔습니다.
적석사 - 낙조대 - 낙조봉 - 교동읍 - 성공회 강화성당 - 토담까페 - 서해 유스호텔 (별립산 산행 기점) - 별립산
카메라에 찍힌 순서대로 사진을 한번 올려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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