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제주도 출장에서도 지난 상반기 연수 때와 마찬가지로 미리 시간을 내 한라산을 올랐습니다. 윗세오름까지 올랐던 지난번 산행이 나 홀로 산행이었다면, 이번 여정에는 함께 하는 동행이 있어 긴 산행길이었지만 즐겁게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이런 여정에 늘 동행해 주시고 인도해주시는 삼육대 생활관 관장님이 계셔서 얼마나 감사한지요. 혼자라면 엄두도 못낼 일을 '함께하기' 때문에 용기낼 수 있게 하시는 나의 몐토이심에 틀림없습니다. 또 개인 휴가를 내서까지 추억 만들기에 기꺼이 동참해 주신 서울여대 부장님께는 뭐라 감사의 말씀을 표현할 길이 없네요.
굴거리 나뭇 잎이 유난히 윤기를 드러내며 산행객을 맞는 성판악 매표소 초입을 지나 백록담 정상에 이르는 긴 길은 그저 지루한 길이 아니었습니다.
삼나무(쑥대낭) 숲 길, 생전 처음보는 빨간 열매가 맺혀 있는 겨우살이 군락지, 마가목의 열매들이 향연을 벌이는 곳, 살아서 천 년 죽어서 천년이라는 주목의 고사목 지대, 잘 정리된 나무 데크 길이 있는가 하면 정신을 바짝 차리고 걸어야 하는 울퉁불퉁한 돌 길도있었지요. 그러다 어느 순간 돌아서면 그저 환호성이 터지고 마는 푸른 바다와 하늘이 맞닿는 제주의 장엄한 광경이 펼쳐지는 탁 트인 전망이 그간의 수고와 고생을 한꺼번에 날려버리게 하는 지점도 있습니다.
마치 우리가 지금 각자 달려가고 있는 삶의 여정도 이런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같은 방향으로 걷고 있는 좋은 동료들과 마음을 나누며 즐겁게 걷다보면 어느 듯 정상에 다다르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산행하면서 찍은 사진 몇 장 함께 공유합니다.
등정일 : 2016년 11월 16일(수) 오전 7시30분~ 오후2시
▶ 해발 1100m 쯤 지점에서 만난 겨우살이. 나무 가득 풍성하게 자라고 있으면서 꽃이 핀 겨우살이 군락지
▶ 제주 방언으로 '쑥대낭'이라고 불리는 삼나무 군락지를 통과하며...
▶ 정상에 거의 다다르기 전, 주목나무 고사목 지대..이곳에서 뒤돌아서 내려다 보면 멀리 제주 앞바다가
황홀하게 보입니다.
▶ 고생 끝에 낙이라고 했던가요..백록담 인증샷 후, 배낭 안에 넣고 간 점심 식사를 하면서 휴식하는 모습
▶ 연수 마지막 날 오후에 들렀던 '일출랜드'...싱싱한 비단 잉어가 너무 매력적이네요.
▶ 용현계곡에서..연수에 참석한 서울.강원지역 생활관 관리자 동료 선생님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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