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벌린 산이 물을 막아/ 어깨동무 한 새로 오솔길
다람쥐 길 안내하고/ 연리지 사랑 키워 가는 곳
이곳이/ 지상 낙원일세/ 내 고향 칠성 산막이 옛 길(이정석)
'산막이 옛길'이란 제목의 시처럼 '다람쥐 길 안내하고 연리지 사랑 키워가는 곳' 충북 괴산에 있는 산막이 옛길 트레킹 코스를 다녀왔습니다. 너무도 그립고 정다운 옛 친구들과 걷는 그 길은 추억을 더듬는 길, 그리고 앞으로 남은 삶을 길 동무 되어 함께 가야 할 친구의 우정을 다시한번 확인하는, 정감어린 옛 길 걷기였습니다.
가을이 살포시 내려 앉는 산 가운데 호수는 모든 시름일랑 내려 놓고, 가라는 듯 산행객들을 유혹하고 있었습니다. 시인은 이런 심정을 아는 듯 이렇게 노래하고 있었습니다.
눈 꽃 피어나는 골짜기/ 빈 지개지고 굽이 굽이/ 당신을 따라 오르는 옛 길
얼어 붙은 강물아래/ 나뭇짐지고 다가서는/당신 모습 보인다
노루샘 엎드려/ 허기진 땀방울 씻어내고/ 산이 일어선다
후들거리는 다리로/ 한 끼 생계 짊어지고 /산이 걸어 온다
빼곡하게 들어 찬 나무 숲에 / 바람으로 머물다 가는 아버지 / 가쁜 숨 소리 들린다.(김문구)
산막이 옛길의 매력은, 가는 곳마다 이런 정감 넘치는 시들이 넘쳐난다는 것입니다. 옛길을 복원하는 주최 측의 배려라고나 할까요. 이 옛 길을 걷노라면 시심이 저절로 우러날 것 같아 이 마음을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하다 눈을 들면 어김없이 눈 앞에 시가 보입니다.
한 굽이를 돌아서면 호랑이 굴이 보이고, 그 호랑이 피해 발걸음을 재촉하면 멀리 매 바위가 우리를 내려다 보고 있습니다. 망세루에 서서 잔잔한 호수를 내려다 보면 이내 모든 시름일랑 내려놓으라고 손짓하는 듯 물결을 일렁거리며 다가옵니다. 한참을 걷다보면 앉은뱅이 약수터가 우리를 반기고, 또 땀이 날 듯 하면 떡매치는 소리와 함께 물레방아 소리가 우리를 쉬어가라 손짓합니다.
어릴 적 이런 길을 걸어 학교를 오갔던 기억이 새록 새록 다시 생각나게 하는 옛길을 초등학교 친구들과 걷는 길은 그야말로 유년의 추억을 길어 올리는 추억 더듬기였습니다.
산막이 옛 길이란 괴산댐이 생기면서 주변이 수몰되면서 호수가 생겨나고, 그 주변에 난 산 중턱길을 지자체(괴산군)에서 예쁘게 단장해 추억이 새록 새록 솟아나는 옛 오솔길로 복원해 놓은 길을 일컫는 말입니다. 이 길을 걷다보면 어릴적 이웃 동네 놀러 갈 때 걸었던 산길이 생각나고, 또 먼 데 시집 간 누나 집에 심부름 가기 위해서 넘었던 여느 재를 연상하게 합니다.
아래 글은 백과 사전에 나와 있는 이 길에 대한 설명입니다.
산막이 옛길은 2011년 11월에 일반에게 개방되었으며 매년 수많은 관광객이 이곳을 찾는 괴산군 최고의 명소가 되었다. 산막이옛길은 괴산수력발전소에서 시작하며 차돌바위 선착장을 지나 참나무 연리지, 소나무 출렁다리, 정사목, 호랑이굴, 매바위, 앉은뱅이 약수터, 얼음바람골, 호수전망대, 괴산바위, 괴음정, 마흔고개, 다래숲 동굴, 진달래동산, 물래방아, 산딸기길을 지나 산막이선착장에서 이른다. 괴산댐에는 유람선이 운행되며 괴산수력발전소가 있다 <두산백과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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