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다녀 온 단양 옥순봉과 구담봉 산행은 나에게 참으로 오랜 기억을 더듬게하는 나들이였습니다. 산행 들머리에 내리고 나서야, "이곳이 바로 그곳이구나"하면서 저 스스로도 깜짝 놀랐으니까요.
충북 제천군 수산면 계란리...쉽게 잊혀지지 않을 이유가 있는 주소인데 버스에서 내려보니 바로 그곳에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야기는 3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군 생활 중에 위문편지 때문에 알게 된 당시 초등학교 5학년 세 명의 어린 꼬마 아가씨들이 살았던 동네가 수산면 계란리 마을이었는데, 이 어린 친구들에게 첫 휴가 기간동안 서울 구경을 시켜주기 위해 이 마을을 시골 버스를 타고 터덜터덜 걸어서 찾아왔던 곳이 바로 이곳이었습니다.
산행하는 중, 함께 동행한 일행 중 아무도 눈치를 못 챘을테지만 나는 옥순봉을 오르는 내내 계란리 쪽 마을을 내려다보면서, 눈깜짝할 사이에 30년이란 세월이 흘러 변해버린 주변 풍광을 추억하느라 감회가 새로왔습니다.
아직도 그 인연을 끊지 못해 연락을 하고 지내는 은경이에게 두 번씩이나 통화를 하면서, 그 때의 기억을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 참으로 의미있는 토요 산행을 하고 돌아 왔습니다.
*블로그에서 관련 글 읽기
http://blog.daum.net/jamesbae/13410209
* 배경음악은 Marmalades의 Reflection of My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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