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 6시경, 소심이를 데리고 배드민턴 운동을 위해서 늘 가는 연희동 궁동산 체육관을 올랐습니다. 그렇지만 오늘은 운동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곳에서 동쪽으로 솟아 있는 연세대 뒷산인 안산 위로 떠 오를 정월 대 보름달을 보기 위해서였습니다.
서울 지역 월출 시간이 6시35분 경이라는 기본 정보는 알고 있었지만 금빛 휘영청 밝은 보름달을 눈으로 직접 본 시각은 50분이 훨씬 지나서였으니 40분은 족히 추운데서 동쪽 하늘을 바라보면서 기다린 셈이지요.
금빛 찬란한 황홀한 보름달을 바라보면서 마음 속에 담아 둔 몇 가지 기도 제목으로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어릴 적 고향 마을 뒷산, 할미산성에 올라 청솔가지 꺾어놓고 달불을 피운뒤 달맞이 하던 때를 추억하면서 말입니다.
눈으로 본 모습 그대로 카메라에 담지 못 하는 게 아쉬울 정도로 직접 떠 오르는 정월 대보름달은 그야말로 황홀하고 근사했습니다.
(처음 달이 뜰 때는 눈으로 보기에 아래 사진과 똑같이 보였는데.....카메라로 찍으면 그냥 불빛 하나만 보이는 것 같은 위의 사진이 되니 안타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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