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隨筆 · 斷想

개밥바라기 별, 금성

석전碩田,제임스 2017. 1. 12. 14:27

소심이를 데리고 저녁 산책을 한바퀴 돌고 오는 데 서쪽 하늘에 밝은 별 하나가 하늘 가운데 있는 커다란 반달과 견주기라도 할 듯 빛을 발하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금성입니다.

 

너무 환하게 빛 나기 때문에 어찌 보면 인공위성이 지는 태양에 반사되어 비치는 게 아닌가 착각할 정도입니다. 과학 잡지의 지식에 따르면 금성이 이렇게 밝은 것은 태양광을 그대로 반사하는 금성 주위의 대기 때문이라고 설명을 합니다. 그리고 가장 밝은 1등성 별보다 100배 밝다고 합니다.

 

요즘 같이 해가 진 후 서쪽 하늘에 2시간 내지 3시간 정도 떠 있는 금성을 다른 말로 '개밥바라기'라고 부른답니다. 저녁을 기다리는 개가 밥통이 채워지기를 기다리며 올려다보는 별이라는 뜻이랍니다.

 

겨우내내 해가 진 후에 보이던 금성은 3월 하순경부터는 아예 보이지 않다가 4월 중순이 되면, 저녁 하늘이 아닌 새벽 하늘에 나타나 밝은 빛을 비칩니다. 그래서 금성에는 별명도 참 많습니다. 새벽에 뜰 때의 명칭으로는 '샛별' 또는 계명성'으로 불리기 때문입니다.

 

겨울 밤, 저녁 식사 후 동네 한바퀴 산책하면서 개밥바라기 금성(비너스)을 한번 올려다 보시는 건 어떤지요?

* 이 사진은 연희동 시범 아파트가 있었던 자리에 들어 선 '궁동산 공원'에서 내려다 본 연희동의 밤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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