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ㅡ윤동주(1917~1945)의 <서시>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 윤동주의 대표 시인 이 서시가 낭독이 되어 지는데, 지금까지 내가 알던 시가 아니라 암울한 시대에 태어나서 처절하게 고민하고 핍박받으며 살아 간, 한 젊은이가 온 삶으로 쓴, 옥중 외침으로 들려왔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북받치는 서러움으로 흘러내리는 눈물을 훔쳐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스물아홉의 꽃다운 나이에 저런 삶을 살아냈던 동주와 외사촌 몽규의 삶을 그린 영화 <동주>를 보면서, 오십이 넘도록 무딘 마음으로 살고 있는 내 자신이 부끄러워졌습니다. 그리고 다시금 무디어져 가는 나의 마음을 다잡는 서늘한 다짐을 하게 됩니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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