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표갤러리 본관에서 5월 9일(금)부터 조각 거장 김영원 개인전이 열려 안내드립니다.
'Shadow of Shadow'
김영원 개인전ㅣ2014. 5. 9 - 30
Opening Reception : 5. 9 (Fri) 5pm
80년대 말 사회적 변화 속에서 억눌린 자유가 폭발하고 사회 전체가 파편화 될 때, 나 역시 스스로 다시 태어나고자 하는 절박함이 알을 깨는 아픔으로 ‘중력∙무중력’이란 주제를 과감하게 해체해 버리고 방황과 절망의 늪 속으로 빠져들며 새로운 출구를 찾고자 갈망 하였다.
90년대 기공 선(氣功 禪)을 만나 의식의 직접적인 표출을 통해 내 자신의 내면을 점검 하고 외부세계와 교감하기를 원했던 행위예술의 일종인 ‘조각-禪’ ‘드로잉-禪’을 개발하고, 1994년 상파울로 비엔날레를 비롯한 다수의 행위 예술제에서 퍼포먼스 형식으로 시연하고 그 결과물을 조각과 드로잉으로 남겼다. 이러한 행위에서 얻어진 흔적들은 마음깊이 잠재되어 있는 의식의 파편들이며, 그 파편들이 주는 파장으로 주변과의 교감을 이루고 소통하기를 염원했다. ‘조각-禪’ ‘드로잉-禪’은 심신수련과 예술행위를 한 선상에 놓고 일체화(一體化) 할 수 있는 이상적인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소통부재라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긴 시간 방법적인 모색을 시도 하였다. 선과 예술의 접목을 위한 시도들은 동양 정신사에 대한 관심을 더욱 깊게 하였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우리사회는 IT시대로 문명사적 대전환이 이루어 졌고, 예술전반에 걸쳐서도 대 격변에 직면하였다. 이러한 혼란스러운 흐름을 지켜보면서 2000년대에 걸 맞는 조각언어를 선적인 체험을 통한 시각과 서양 문명이 가져온 현실 속에서 찾아 보고자했다. 경험과 관념, 현상과 본체의 상반된 세계에 대한 통합적 대안을 어떻게 조각으로 구현할 수가 있으며 이시대의 조형언어로 발전 할 수 있을까? 나 자신이 크나큰 화두였다.
나는 인체사실조각을 통하여 세상과 소통하고자 했다. 그러나 인체조각은 해부학적인 태생적 한계를 가지고 있다. 이 한계를 벗어나 걸림 없는 자유로운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인체 그 자체의 일부를 ‘사물화’시켜야만 했다. 부조의 그 이미지 부부만 절취하여 입체공간에 세우면 낮선 공간의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마치 사진을 오려 입체공간에 세워 놓는 것처럼 말이다. 특히, 부조이면은 존재감만 있고 시간과 공간이 멈춘 듯, 물질화된 빈공간만 남는다.
이 물질화된 인체 이미지를 멋대로 절단하고 자유롭게 조립해서 새로운 이미지를 만든다. 음(陰)과 양(陽)이 공존하고, 유(有)와 무(無)가 뒤얽히고, 체(體)와 용(用)을 한 덩어리로 재조립해서 새로운 인체이미지를 얻기 위한 실험은 계속되었다. 물결, 바람, 꽃, 사랑, 등등 다양하고 다채로운 이미지가 평면과 입체의 뒤섞임 속에 낯선 세계, 자가 복제에 의한 무한증식과, 자기 분열된 세계의 이미지들, 이는 어떻게 보면 가장 현실을 반영하는 이미지이자 동시에 가상적인 이미지이기도 하다.
이 이미지들이 실재와 부재의 경계를 넘나들며, 현실과 가상의 극점에서 위태롭 게 유희하는 현대인간에 대한, 무한한 연민과 비판적인 시각의 은유적 담론이라 할 수 있다.
이 이미지들이 실재와 부재의 경계를 넘나들며, 현실과 가상의 극점에서 위태롭 게 유희하는 현대인간에 대한, 무한한 연민과 비판적인 시각의 은유적 담론이라 할 수 있다.
광화문 세종대왕상등을 설치한 한국 최고의 조각가, 김영원작가의 <Shadow of Shadow :그림자의 그림자>는 인간의 몸을 구체적으로 형상화 하면서도 수직단절의 추상을 통하여 인간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던지고 있다.
* 배경음악은 Jesper Ranum의 Photograph
아직 전시준비중이지만 미완성된 신작들과 앞으로 다가올 전시에 기대가 되고, 표갤러리에서 인체조각의 아름다움을 직접 느껴보길 바란다.
김영원 Kim, Young-Won l 1947년 5월 18일
학력 홍익대학교 대학원 조소 석사 수상 2008년 제 7회 문신 미술상 대상 2002년 제 16회 김세중 조각상 경력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학장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 교수 | ||
' Shadow of Shadow' 김영원 개인전 전시 ㅣ 표 갤러리 본관 가격 ㅣ 무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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