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隨筆 · 斷想

폭탄 테러 소식을 접하고

석전碩田,제임스 2014. 2. 18. 22:07

아침 신문을 읽다가 지난 주 일요일 오후, 10여년 동안 미국에 있으면서 목사가 되어 잠시 귀국한 후배와 나누었던 간증이 마치 데쟈뷰처럼 생각이 났습니다.

 

이집트에 성지순례 여행을 떠났다가 불의의 사고를 당해 황망해 하고 있는 어느 교회를 다룬 신문 기사와 그 후배가 들려 준, 자기가 알고 있는 어느 청년 자매의 간증이 너무도 비슷한 스토리였기 때문일 것입니다.

 

간증의 내용은 대략 이러했습니다.

 

네팔 선교에 관심이 있던 한 청년이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드디어 네팔 땅을 밟고 여행을 시작했는데, 가는 곳마다 검문을 받았답니다. 그럴 때마다 이 청년은 여행객이라고 말하면서 통과했답니다. 그런데, 어느날은 마음 속에 이런 생각이 들더랍니다. '아, 내가 선교하기 위해서 이 땅에 왔는데 그걸 숨기면서까지 여행을 계속하는게 잘못된 건 아닐까...떳떳하게 그리스도인이라고 밝히고 나의 비젼을 나누는 게 좋지않을까?'

 

그래서 그 청년은 그 다음 검문소에서 자신은 그리스도인이며 이 땅에 복음을 전하러 왔노라고 정직하게 말했답니다. 그랬더니 아니나다를까 자기만 버스에서 내리게 하고 버스를 출발시키더랍니다. 청년은 밤새도록 조사를 받고 다음날 그 길로 고국으로 돌아가라는 명령과 함께 풀려났습니다.

 

모든 여행 일정을 중도에 마무리하고 돌아 오면서 기다리고 있을 담임목사를 위해서 현지 신문을 하나 구입해서 선물할 요량으로 조간 신문 한 부를 구입했는데, 그 신문의 사회면에 어제 자기가 탔던 그 버스가 폭탄 테러를 당해 모든 승객이 사망했다는 기사가 실려있었다는 것입니다.

 

그 청년이 이 간증을 하면서, "하나님은 오늘 날 우리의 입술로 자신의 이름이 고백되어지기를 원하시는 것 같다"는 간증을 했노라고 후배가 제게 들려줬습니다.

 

우리의 입술과 삶을 통해서 정직하게 자기의 이름이 선포되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을 묵상하다가, 펼쳐 든 오늘 조간 신문에 실린 성지 순례자를 향한 폭탄테러 기사는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