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산행후기

2013.2.9 사패산(원각사 기점)

석전碩田,제임스 2013. 2. 9. 19:17

섣달 그믐날, 영하 10도를 가르키는 수은주..이런 날도 토요 산행을 하겠다고 권하는 남편이 그리 달갑지 않은 아내의 눈치를 보면서 등산 배낭을 꾸립니다. 그래도 늘 하던대로 맛있는(?) 김치찌개를 담은 보온 병과 밥을 담은 보온 병, 그리고 오늘은 보온 도시락이 하나 더 있네요. 어제 저녁 때 반찬으로 먹다 남은 반찬을 담아 보았답니다. 남편의 뜻을 묵묵히 따라주는 아내가 고마울 뿐입니다.  

 

오늘 예정한, 원각사 기점으로 사패산을 오르기 위해서는 차를 갖고 접근하는 게 좋겠다 싶어, 만남 장소인 구파발역까지 차량으로 이동합니다. 연휴 첫날 아침이라 거리엔 차량이 없었습니다. 불과 20분도 걸리지 않아 약속 장소에 도착합니다. 혹한의 기온 탓인지, 아니면 시간이 이미 많이 지나서인지 구파발 역 인근엔 산행객들이 평소보다 훨씬 적습니다. 잠시도 장갑을 끼지 않은 채 있으면 손이 시려 금방 동상이라도 걸릴 것 같은 매서운 추위지만, 바람 한점 없고 가을 하늘처럼 청명한 하늘 색깔이 우리들의 마음을 재촉합니다.  

 

1030..일행 중 한 사람이 늦게 나타나는 바람에 예정 시간보다 30분 늦게 출발합니다. 구파발 역에서 사패산 원각사 산행기점까지는 차량으로 약 10여분 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북한산성 입구에서부터 외곽순환도로 장흥인터체인지까지 이어지는 4차선 국도는 텅비어 있어, 우리가 탄 차는 물론 모든 차량들이 빨간불인데도 그대로 통과하면서 질주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이런 걸 이야기 해도 되는건가? ^&^)  

 

송추유원지 입구에서 두 정거장 정도 의정부 방향으로 진행하다가 주유소가 있는 곳에서, 외곽 순환도로 아래로 뚫려 있는 터널길을 통과한 후 곧바로 좌회전을 하면 원각사로 진입하는 산행로가 시작됩니다. 그러나 아직도 며칠 전에 내린 눈이 많이 쌓여 있으면서 오르막길이라, 앞서가는 승용차가 미끄러지면서 후진을 하고 있습니다. 자동차들이 다닌 길은 바퀴 자국만 푹 패이고 바퀴 부분은 꽝꽝 얼어 붙어, 차체가 낮은 승용차들은 진입하기가 어려운 길로 변해버렸기 때문입니다. 이런 때 4륜 구동 SUV 차량이 빛을 발휘합니다. 미끌어지는 차량들 곁으로 눈밭을 달려 오름길을 유유히 올라갈 수 있었으니, 그 기분도 꽤 괜찮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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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표소가 있던 장소에 차량을 안전하게 주차해 놓고 11시 정각, 푹씬한 눈 쌓인 길을 걸어 산행을 시작합니다. 산행 내내, 태백산의 눈이 부럽지 않다는 이야기를 했을 정도로 하얗게 쌓인 눈이 매력적인 오늘 산행이었습니다. 원각사 ~ 사패산 ~ 원각사 (마무리는 진관사 찻집에서). 소요시간 : 3시간 30







▶원각사 바로 뒤에 있는 폭포..흘러내리는 계곡물이 얼어붙은 모양이 장관이다




▶산행 마무리는 진관사에 있는 전통 찻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