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산행후기

2012.11.15~16 영주,봉화 여행 - 청량산,부석사, 소수서원

석전碩田,제임스 2012. 11. 18. 01:26

1박2일..

TV에서 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제임스 부부가 지난 이틀 동안 했던 시간여행입니다.

 

영주와 봉화 여행. 아내가 태어나고 유년시절을 보낸 고향을 결혼하고 처음 방문하는 의미있는 여행이었습니다.  아내가 태어난 집터도 가보고 또 어릴적 다녔던 교회(영주시 하망동, 영주동산교회)에도 가 봤습니다. 아내의 기억으로 50년전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지만 기억을 더듬으면서 밟은 그 땅은, 주소도 바뀌었고 또 지형도 많이 변했지만 여전히 그대로 있더군요.  

 

장인 장모가 아내가 어릴 때 일찍 돌아가셨기 때문에 그동안 어린 자녀들이 뿔뿔이 흩어져 살았고 고향을 찾을 수도 없었습니다.  또 고향에 살고 있는 친척들과도 소통이 되지 않아 뿌리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번에는 그저 콧바람 쐬면서  한바퀴 도는 개념으로 다녀왔지만 다음에는 손위 처남도 대동해서 좀더 차분하게 뿌리를 찾는 여행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영주를 내려 간 김에 봉화에 있는 청량산을 올랐습니다. 말로만 듣던 청량산의 빼어난 산세, 또 재미난 이야기들이 많은, 유서 깊은 산을 등산하면서 늦가을, 초겨울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입석에서 출발하여, 응진전, 어풍대, 김생굴, 사소봉, 탁필봉, 연적봉, 뒷실고개, 하늘다리, 뒷실고개, 청량사 등의 코스를 완주하는데 한 나절이 걸렸지만, 평일이라 널럴한 산행로는 우리 둘만의 데이트 코스로 남부럽지 않았습니다.

 

청량산 속에 고이 간직된 청량사는 말 그대로 정말 아름다운 절이더군요. 누군가가 말한것처럼 청량사는 멀리서 봐야 이쁘다고 했는데, 가까이에서 보는 청량사도 역시 아름다웠습니다. 물론 어풍대에서 내려다 본 절의 고즈넉한 풍경 못지 않게, 유리보전 앞과 층층으로 마련된 절 마당의 아름다움은 아무리 자랑해도 족할 것 같지가 않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영주 사과도 싸게 구입하고 안향, 주세붕, 이황으로 이어지는 우리나라 도학의 정신이 도도히 스려 있는 소수서원과 선비촌, 부석사를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1박 2일의 길지 않은 일정이지만 마치 긴 해외여행이라도 다녀온 듯한 포만감이 드는 것은  아내의 고향이기도 한 영주와 봉화를 처음으로 방문한 이유이겠지만, 제가 태어난 고향인 성주에서도 그리 멀지 않은, 고향 땅이기도 해서일 것입니다.

 

소수서원에서 멀리 올려다 보이는 소백산 비로봉의 눈 쌓인 모습은, 이 고장이 얼마나 살기좋은 곳인지를 말해주는 듯했습니다.

 영주 동산교회 마당에서 내려다 본 영주시

 1994년 새로 건립된 영주동산교회 본당 전경

 50년 전 아내가 다닐 때의 교회 모습은 현재 교육관으로 쓰이고 있는 앞 일 부분..

 아내가 태어난 집터에는 파출소가 들어섰고, 이제는 그나마 이전한 뒤 텅 비어있는 상태

 집 뒤로는 전부 논이었던 기억인데..이렇게 촘촘히 집이 들어서 있는 마을 모습

파출소 옆 골목의 전경

 청량산 입구 오른 쪽에 있는 인공폭포

청량산의 등산 기점 중 하나..입석 

 

 

 

산행출발지인 입석..주차장이 그리 넓지 않아요

오른쪽은 응진전, 김생굴 방향..왼쪽은 1호 달마도 주인공이 운영하는 <산꾼의 집>과 <청량사>로 직행..

 

 가파른 계단을 한참 올라야 하지만..그리 힘들지는 않아요^&^

 

 

 멀리 동풍석 아래 응진전이 보인다...

바위 위에 사람이 얹어 놓은 듯한 돌(동풍석, 動風石)에 얽힌 이야기도 재미있다 

 절에서 농사짓는 밭에 가을배추가 탐스럽다

 

 

 

 

 

 

 

 

 

 어풍대에서 내려다 보이는 청량사 전경

 

 

 최치원이 마셨다는 우물..총명수라는 별명이 붙은 이야기도 재미있다

 

 

 

 

 

 

 

 

 

 

 

 

 

 

 

 

 

 

 

 

 

 

 

 

 

 

 

 

 

 

자소봉은 접근 금지..이곳이 바로 자소봉 표지석이 있는 곳

 

탁필봉

탁필봉에서 바라 본 자소봉의 뒷쪽

탁필봉도 정상은 접근 금지..아래에 있는 표지석에서 인증샷

 

연적봉에서 바라 본 자소봉과 탁필봉

 

연적봉에서 바라 본 자소봉과 탁필봉

 

 

 평일 산행이라..연적봉에서 처음 산행객을 만나 둘의 인증 샷을 드디어 하게 되었어요 ^&^

 

며칠 전에 내린 눈이 아직도 녹지 않은 응달..

 

 

 이곳에서 청량사로 하산해야 하지만, 500m를 더 가서 하늘다리를 보고 다시 이곳까지 돌아옴

 청량산의 명물(?) 하늘다리..이곳에 이런 다리를 만들어야 겠다고 생각한 사람이 누구인지..참 대단하네요.

 

 

 

 

 바람소리, 그리고 출렁이는 느낌이 아찔한 스릴을 느끼게 합니다.

 

 

 

 

 

 

 

뒷실고개에서 청량사까지 내려오는 호젓한 산행로..그러나 올라가는 사람에게는 만만치 않을 듯... 

 청량사 유리보전 앞에서..

 

 

 

 

 

 

 

 

 

 

청량사에 올려다 보는 어풍대, 치원암

 

 

 

 

<산꾼의 집>..산행하는 사람들에게 차를 무료로 대접한다는 찻집, 마침 주인이 자리를 비웠어요. 아쉽게도..

 

부석사 무량수전..중고등학교 국사 교과서에 배운 우리 나라 최고(最古)의 목조건축물이 있는 절이어서 한번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한 지도 어언 수십년..건축을 전공하는 주변 사람들이 필수 답사 코스로 방문하곤 하는 절, 그리고 아내의 고향이기도 한 영주에 있는 절이지만, 저는 이번에야 찾았습니다.

 

그래서 시간을 충분히 즐기면서 찬찬히 둘러 볼 수 있었습니다. 무량수전 본전을 둘러 본 후 고즈넉한 가을 낙엽길을 따라 올라 가 조사당과 그 위에 있는 응진전까지 둘러 볼 수 있었습니다. 보물과 국보들이 즐비하게 간직된 절 답게, 마음을 포근하게 하는 표현할 수 없는 뭔가가 있는 듯 했습니다.

 부석사 일주문

 

 

 

 

 

 

 

 

 

 

 

 

조사당 가는 길에서 내려다 본 부석사 삼층석탑과 무량수전...

 무량수전

석등

 

 

 

 

 

 

 

 

 

 

 

 

 부석사 조사당

 

 

 

조사당에서 응진전 가는 길

 부석사 응진전

 

* 배경음악은 Lobo의 I'd love you to want me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