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독후감·책·영화·논평

2012.5.28 국립중앙박물관-<이스탄불의 황제들> 전람회

석전碩田,제임스 2012. 5. 28. 21:50

석가 탄신일, 공휴일을 맞아 국립 중앙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터키 문명전 - 이스탄불의 황제들' 전시회를 다녀왔습니다. 주최 측인 박물관에서 밝혔듯이 한국-터키 수교 55주년을 맞아 한국과 형제애로 맺어진 터키의 문화유산을 국내 최초로 소개하는 의미있는 전시회여서 일부러 찾았습니다.  6년 전 터키를 방문하여 일주일간 무려 1800Km를 이동하면서 둘러봤던 터키 여행을 추억하는 시간도 되겠다 싶어 방문했지요.  그러나 솔직히 말해서 귀한 유물들을 터키 문명에 대한 역사적인 지식이 부족한 상태에서 관람했기 때문에 그저 대충 둘러봤다는 말이 정확할 것 같습니다. ^&^

 

이번 전시는 주최측이 고대 문명을 중심으로 아나톨리아 초기 문명, 서양 문명의 원류인 그리스 로마 문명, 찬란한 기독교 세계를 연 동로마 문명, 그리고 세계 대 제국으로 군림한 오스만 제국에 대한 문명 등 총 4개 테마로 구성했다고 홍보했지만, 초청된 150여점의 유물 중에서 다른 세 분야의 유물보다는 대부분의 유물이 오스만 제국과 관련된 유물들이었다는 느낌을 떨쳐버릴 수가 없더군요.  터키가 현재 이슬람 국가 중에서 장자 역할을 감당해야 하는 시대적인 요청 앞에서 터키라는 나라가 이슬람이라는 종교적, 문명사적인 중심에 있으며 앞으로도 그 역할을 계속하고 싶어하는 욕망을 은근히 드러내고 싶은 의도가 엿보이는 듯 했기 때문입니다.

 

대충 둘러보고 난 후, 국립중앙박물관에 들어가 둘러 본 우리의 문화 유산들이 오히려 더 화려하고 멋지게 다가왔습니다. 특히, 경천사지 10층 석탑과 북한산 비봉에 있었던 진흥왕 순수비의 실물 등을 확인하는 작업이 저에게는 오히려 더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

 

 

 진흥왕순수비 실물

 경천사 10층석탑 앞에서

국립중앙박물관 야외 정원에 꾸며 놓은 석조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