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산행후기

2012.5.14 간송 미술관

석전碩田,제임스 2012. 5. 14. 23:29

비가 추적 추적 내리는 날, 간송 미술관의 2012년 봄 개관에 맞춰 아내와 함께 전시장을 찾았습니다. 진경시대 화회전을 직접 눈으로 보기 위해서. 평일이고 또 비까지 내리는 궂은 날이라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았습니다. 평생 직접 눈으로 보기가 쉽지 않은 여러 점의 진경 산수화들을 한꺼번에 감상하고 나니 꽉찬 포만감마져 드는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이 마음을 아는지 미술관 뜰에 키우고 있는 공작이 활짝 편 날개로 반갑게 맞아주더군요.

 

 

 

 

 

●관련 기사진경시대 절정기를 이끈 겸재 정선의 부채 그림.

 

간송 전형필 선생이 타계한지 50년이 되는 해인 2012년. 간송미술관은 이를 기리며 '진경시대(眞景時代) 회화대전'을 13일부터 27일까지 성북동 간송미술관에 마련했다.

이번 전시에는 겸재 정선부터 현재 심사정, 능호관 이인상, 표암 강세황, 호생관 최북, 단원 김홍도, 긍재 김득신, 혜원 신윤복 등 조선후기 문화절정기의 대표적인 화가들의 작품 100여 점이 소개된다.

간송은 3ㆍ1 만세운동의 민족대표 중 한 사람으로 당대 최고의 감식안을 가진 위창 오세창(1864~1953)을 멘토로 삼아 문화재수집했다. 휘문고보 시절 미술선생이었던 춘곡 고희동(1886~1965), 외사촌형이기도 했던 역사소설가 월탄 박종화(1901~1981)등과도 교류했다. 간송은 우리 문화의 절정기라 할 조선 후기 진경시대 125년간인 숙·정조시대의 회화를 집중적으로 모았다.

한 해 봄과 가을에 문을 여는 간송미술관의 2012년 봄 전시 '진경시대(眞景時代) 회화대전'에 눈여겨 볼 작품은 겸재가 72세에 두 번째로 내외금강산을 여행하면서 그린 그림 21점이 실린 '해악전신첩(海嶽傳神帖)’에 수록된 '금강내산’과 '단발령망금강’ '문암관일출’ 등이다.

 

▲ 겸재 정선, 금강내산(金剛內山), 견본담채, 49.5×32.5cm, 해악전신첩((海嶽傳神帖) 안에 합장된 21면의 그림 중 한 폭. (사진=간송미술관 제공) ⓒ2012 CNB뉴스

 

친일파 송병준의 손자 집에서 아궁이 불쏘시개로 사라질 뻔했던 작품들이다. 일제강점기였던 1930년대 초 송병준의 손자인 송재구의 용인 집에 골동 상인 장형수가 무슨 귀한 물건이라도 있을까 싶어 찾아온다. 하룻밤을 자게 된 그는 밤중에 변소로 가던 중 뜻밖의 광경을 마주한다.

머슴이 아궁이에 군불을 때고 있는데 문서 뭉치를 마구 불속에 처넣고 있는 것이다. 초록색 비단으로 꾸린 서화집 뭉치도 보였다. 그는 재빠르게 낚아채 주인에게 “팔지 않겠냐”고 물었지만 “마음대로 하라”며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는 서울로 올라와 바로 한남서림에 판다. 간송이 문화재 수집 창구로 활용하던 곳이었다

간송미술관 한국민족미술연구소 최완수(70)연구실장은 겸재에 대해 "진경산수의 창안과 절정, 추상에 이르기까지 3세대에 이룰 것을 혼자 이루었고, 세계적 수준에 올려놓은 인물"이라고 평했다.

'여행과 산행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2.6.9 홍천 팔봉산  (0) 2012.06.12
2012.5.26 북한산 의상능선  (0) 2012.05.27
2012.4.28 강화 별립산  (0) 2012.04.29
2012.4.21 춘천 삼악산  (0) 2012.04.22
2012.4.5 봄 나들이  (0) 2012.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