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예보가 있었던 토요일, 해마다 해 오던 화분갈이를 하기로 맘을 먹고 아내와 함께 서둘러 아침일찍 서오릉에 있는 원예시장을 찾았습니다. 봄 향기가 가득한 가게에서 봄 꽃 모종들을 잔뜩 샀습니다. 현관 입구 화분에서 우리집을 드나드는 사람들을 화사하게 맞아주었던 베고니아는 필수 품목. 그리고 올 해에는 2층 테라스의 꽃밭을 장식할 폼목으로 꽃잔디를 골랐습니다. 작년에 팬지를 심었지만 주위에 무성하게 자라 나는 잡초 때문에 재미를 보지 못했기 때문에 품목을 바꿔 봤습니다. 그리고 너무 크게 자라서 원래 화분이 턱없이 작게 느껴지는 거실의 화초들을 바꿔 심을 큼직한 화분들을 여러 개 도매 가격으로 사기도 했습니다. 이밖에도 가랑코에, 치자나무, 개운죽, 소철, 초설 등을 사서 화분에 심었고 늘 해오던 것 같이 고추 모종과 상추 모종도 잊지 않았습니다.
서오릉 부근의 다슬기 전문 식당에서 이른 점심을 먹은 후, 집에 돌아오자 마자 일을 시작해서 저녁 해거름이 질때까지 화분갈이와 텃밭에 모종심는 일을 했더니 허리가 다 아픕니다. 흙을 만지는 일이 참 되네요. 봄을 맞아 고된 농삿일을 해야 하는 농촌 사람들의 형편을 조금이라도 체험할 수 있었던 하루였습니다. ^&^
현관입구 화분에 심긴 베고니아의 예쁜 모습들
2층 테라스에 심은 꽃잔디의 모습
수경재배를 할 수 있는 개운죽의 모습
가랑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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