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이지만 매주 가는 산행 대신에 예술의 전당을 찾았습니다. 늦은 오후 쯤에 잡혀 있는 4촌 형님의 칠순 잔치에는 꼭 참석해야 하는 날이라, 아예 하루의 시간 계획을 그동안 둘러보지 못했던 곳들을 몇 군데 방문하기로 작정했기 때문입니다.
첫번째 장소가 바로 예술의 전당이었습니다. 함께 근무하는 학장님이 대표자로 있는 (사)한국조각가협회가 주관하고 또 학장님의 작품으로 부스 한 곳을 장식하는 개인 전시회가 열리는 <서울 국제조각페스타 2011>를 보기 위해서였지요. 강북에 살다보니 강남에 위치한 예술의 전당은 이러한 특별한 이유가 있지 않으면 찾기 힘든 곳 중의 하나가 되었습니다.
저처럼 예술의 문외한들은 이런 곳을 찾으면 아는 사람의 작품만 관심을 가지고, 또 그곳의 방명록에만 싸인을 하는 수준 낮은 방문객에 불과한데, 이 날 전시회는 저의 그런 태도에 일침을 가하는 멋진 공간이 연출되고 있었습니다. 아는 사람의 작품만이 아니라, 관심을 끌만한, 마음에 드는 작품들이 얼마나 많은지 예상했던 시간을 훨씬 넘겨서야 그곳을 떠나, 다음 장소로 부랴 부랴 이동했습니다. 다음 장소인 처 조카의 결혼식에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결국 동행한 아내와 '당신 친 조카 결혼식이었다면 이런 식으로 느긋하게 움직이겠느냐'면서 마음에도 없는 말로 공격하는 아내로 인해 티격태격 의견충돌까지 벌어지고 말았지만 말입니다. ^&^
국경오 작가의 작품 앞에서
현재 제주대학교에서 가르치고 계신 고등학교 선배 김방희 교수의 작품 앞에서
벌거벗은 남성상 앞에서 행복(?)해 하는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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