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1분 묵상

빌 4: 6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석전碩田,제임스 2010. 11. 25. 18:10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빌4:6)

 

 11월 셋째 주였던 지난 주일은 기독교회가 추수감사절로 지키는 주일이었습니다. 교회마다 감사절과 관련된 설교들이 선포되었고 우리가 이 땅을 살아가면서 하나님 앞에서 어떻게 감사를 표현해야 하는 지에 대한 메시지들이 울려 퍼졌습니다. 이렇게 매년 맞이하는 추수감사절이지만,  올 해 저에게는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빌립보서 4장 6절의 말씀은 아마도 교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성경구절 중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애송되는 성경 구절일 것입니다. 물론 저도 어릴적부터 신앙생활을 해 오면서 이 성경구절을 참 좋아했습니다. 또 어려운 일이나 염려하고 근심할 수 밖에 없는 삶의 상황을 만날 때면, 어김없이 이 성경 구절을 묵상하면서 힘을 얻었으니까요.  올 해의 추수 감사절이 저에게 특별한 의미로 받아들여지는 이유는,  평소에 너무나도 잘 알고 애송했던 성경 구절이 아주 특별하게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저에게 특별히 큰 글자로 다가온 부분은 "감사함으로"라는 표현이었습니다. '무슨 일을 만나거든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응답하시리라'는 요지로 저는 평소에 이 말씀을 받아들이곤 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구절을 읽을 때면, 내가 하나님께 열심히 뭔가를 아뢰기만 하면 하나님은 도깨비 방망이를 들고 나를 위해서 응답해 주시는 나의 '후원자' 로 생각했습니다.  구할 것을 하나님께 아뢰는 것, 그것은 나의 몫이고 하나님은 그 구하는 것에 응답하는 것이 하나님의 몫이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성경 구절로 이해해 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최근,  이 말씀을 묵상하면서 또 나의 후원자이신 하나님께 마음을 내려 놓고 맘껏 투정을 부려야 할 기도제목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예전과 같이 이 말씀을 묵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감사함으로"라는 표현이 있다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깨닫게 되었습니디ㅏ. "감사함으로?"  내가 지금 이 상황에서 감사해야 할 게 뭐지?  사실 저는 최근에 내가 겪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 '지금 왜 이런 문제가 내게, 아니 우리 가정에 일어났는가'를 원망 반 염려 반으로 투정을 부리고 있는데, 하나님은 내게 '감사함으로' 아뢰라고 말씀하는 것이었습니다.  감사? 이 상황에서 감사가 가능하나?

 

자꾸만 이런 생각만 하고 있는데, 문득 그래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난 건 무슨 이유가 있을꺼야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한 순간 놀랍게도 하나님은 그 이유를 분명하게 저에게 말씀해주셨습니다. 하나님이 얼마나 급하셨으면 이런 일을 있게 하셔서, 그동안 복음에 선명하게 헌신하지 못했던 나와 우리 가정을 불러주시는 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 사랑(계2:4)을 잊어버려 냉냉해져 버린 나를 부르셔서 더욱 확실하게 바로 서도록 나를 인도하시고 또 우리 가정을 인도하시려고 하는 하나님의 다급한 마음이 느껴지자 지금까지 답답함과 원망으로 가득찼던 마음이 감사함으로 변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감사함의 가장 깊은 원천은, 다름이 아니라 지금도 살아계셔서 만물을 붙들고 계시는 하나님 자신이라는 사실을 확인시켜 주셨습니다.  나는 아무 공로 없고 또 하나님께 보일 것 없지만, 하나님은 일방적으로 지금도 나를 사랑하고 계시다는 사실을, 말씀해주시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바로 그것이 은혜요 복음이라는 것을 말씀하시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도 살아계신 나의 주님은 내가 만나는 삶의 모든 사건 그 이면에서 이미 일을 하고 계셨으며 그 일을 통해서 주의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길 다급하게 원하고 계시다는 사실을 말씀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아니 정확하게 표현하면 내가 기도하는 대상인 하나님이, 이 세상을 창조하신 전능자요, 또 나를 사랑하셔서 독생자까지도 아끼지 않으신 사랑의 아버지라면, 내가 뭘 염려하지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지요. 

 

생각이 이렇게 바뀌고 나니 그동안 하나님께 달라고만 했던 기도들이 차원이 달라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바울 사도가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고 한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가 깨달아지면서 놀라운 평안함과 평강이 넘쳤습니다.  주위에서 일어나는 눈에 보이는 현상을 보고 불안해하거나 염려하면서 허덕일 것이 아니라, 그 이면에서 보이지 아니하는 하나님께서 보이지 아니하는 방법으로 일하시는 것을 믿음의 눈으로 보는 것이 바로 '감사함으로 아뢰는 것'임을 알게 된 것입니다.

 

올 해 추수 감사절에 주께서 주신 특별한 말씀은 제게 살아있는 하나님의 음성으로 다가왔습니다.   감사함으로 아뢸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곰곰히 생각하는 기도를 통해서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체험하도록 하신 주께 감사를 드립니다.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나의 마음과 생각을 지키심이라...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