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隨筆 · 斷想

<바보상>, 20년 근속상을 수상하고..

석전碩田,제임스 2009. 6. 26. 15:43

''라는 우리 말을 생각해 봅니다. 이 말은 원래 남을 헐뜯을 때 '멍청이', '아둔한 사'이라는 뜻으로 사용되는 말입니다. 현실 감각이 없고, 자기 것을 잘 챙기지 못해서 늘 손해보는 사람 등 '바보'라는 말에는 시대에 뒤쳐진 무능력한 사람을 나타내는 의미가 배어 있습니다.


러나 한편으로는 친구들끼리나 연인들끼리 장난삼아 애칭으로도 사용되는 말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쓰여진 사례가 아마도 최근 유명을 달리한 전 노무현 대통령이나, 김수환 추기경을 일컬을 때 쓰여진 사례가 아닌가 싶습니다. '바보 노무현', '바보 김수환'라는 말에서 그들이 멍청하고 아둔한,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이라는 뜻 보다는, 그들에게 이 표현을 함으로써 친근한 이웃으로서의 향기를 찾으려는 시도가 엿보이기 때문입니다.  

   

*  

 

20년 전, 이 학교에 근무하면서 근속 20, 또는 30년 상을 타는 당시 선배들에게 '이건 바보상이나 다름 없어요. 이런 곳에서 참으면서 2030년을 계속 근무한다는 것은 정말 바보가 아니고서는 할 수 없는 일이니까요'라면서 한없이 선배들의 기를 죽게 했던 새파란 젊은이가, 오늘 20년 근속상, '바보상'을 탔습니다. 당시 이 상을 타는 선배들은 능력있는 새까만 후배가 하는 말에, 겉으론 아무 말 없이 빙그레 웃고만 있었지만, 속으로 '너도 임마 이 나이가 돼 봐라, 무슨 뾰족한 수가 있나?'라는 생각을 했을 것입니다. 아무 생각없이 그 말을 했던 때가 바로 엊그제 같은 데, 세월이 20년이 훌쩍 지나가버리고 이제 제가 그런 위치에 서 있게 된 것입니다.  

 

시 제가 선배들을 보고 '바보'라면서 일갈했던 표현은, 아마도 멍청이 바보, 아둔한 바보로서 이 단어를 사용했던 게 사실입니다. 당시만 해도 대학을 졸업한 후, 대기업에 취직하기가 지금처럼 어렵지 않아, 대학 교직원으로 근무하기 위해서 그냥 학교에 남아 있는 경우는, 능력없는 사람들의 몫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당사자들도 인정하는 표현이었기 때문이지요. 몇 년 이곳에 근무하다가 당연히 다른 곳으로 옮겨갈 것이라는 자신감이 내포된 발언이었다고나 할까요.  

 

늘 바보상을 수상한 축하 기념으로 함께 점심 식사를 하면서, 저보다 20년을 늦게 살고 있는 후배에게 '바보상'이라고 하니, 말뜻을 선뜻 이해하지 못합니다. 얼마나 자랑스러운데 왜 바보상이냐는 것입니다. 후배들의 애정어린 마음이 담긴 화답이지만, 20전 교만하게 선배를 향해서 일갈했던 저 보다는 훨씬 성숙한 후배들이라는 생각에 부끄러움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한편으론, 겸손하게 내게 주어진 삶의 시간들을 최선을 다해서 달려가리라 다짐 해 봅니다.  - 석전(碩田) 

 

*  

 

그러나 내게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말고는 아무것도 자랑할 것이 없습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 세상은 나에 대해서 죽었고, 나는 세상에 대해서 죽었습니다

(갈라디아 614)

 

▣ Wind Of Change sung by Scorpion

 

I follow the Moskva, Down to Gorky Park

Listening to the wind of change

An August summer night

Soldiers passing by

Listening to the wind of change

 

The world is closing in

Did you ever think

That we could be so close, like brothers

The future's in the air

I can feel it everywhere

Blowing with the wind of change

 

Take me to the magic of the moment

On a glory night

Where the children of tomorrow dream away

In the wind of change

 

Walking down the street

Distant memories

Are buried in the past forever

I follow the Moskva

Down to Gorky Park

Listening to the wind of change

 

Take me to the magic of the moment

On a glory night

Where the children of tomorrow

share their dreams

With you and me

 

Take me to the magic of the moment

On a glory night

Where the children of tomorrow dream away

In the wind of change

 

The wind of change

Blows straight into the face of time

Like a storm wind

that will ring the freedom bell

For peace of mind

Let your balalaika sing

What my guitar wants to say

 

Take me to the magic of the moment

On a glory night

Where the children of tomorrow

share their dreams

With you and me

 

Take me to the magic of the moment

On a glory night

Where the children of tomorrow dream away

In the wind of change